이미향 “셔틀버스가 안 와서 당황했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1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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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Hyang Lee of Korea competes during the first round of LPGA Evian Championship 2015, day 4, at Evian Resort Golf Club, in Evian-Les-Bains, France, on September 10, 2015. Photo Philippe Millereau / KMSP / DPPI
Mi Hyang Lee of Korea competes during the first round of LPGA Evian Championship 2015, day 4, at Evian Resort Golf Club, in Evian-Les-Bains, France, on September 10, 2015. Photo Philippe Millereau / KMSP / DPPI
-연습 후 셔틀버스 늦게 와 1분 전에 티잉 그라운드 도착
-버디 7개 잡아내며 공동선두…메이저 첫 승 ‘청신호’


“겨우 티오프 1분전에 도착했어요. 하마터먼 큰 날 뻔 했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한국여자골퍼들에게 웃지 못 할 해프닝이 계속되고 있다. 슈퍼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7)가 대회 전 골프백을 분실해 사흘 만에 찾는 황당한 일을 경험한 데 이어 대회 첫날에는 이미향(22·볼빅)이 셔틀버스 때문에 한바탕 해프닝을 벌였다.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골프장. 1라운드에 나서는 이미향(22·볼빅)은 오후 12시58 티오프를 앞두고 퍼팅과 벙커, 어프로치 등을 연습하면서 몸을 풀었다. 연습은 평소보다 빨리 마무리했다. 20분을 남기고 연습을 끝냈다. 그리고 경기를 하기 위해 10번홀로 이동하는 셔틀버스 탑승장으로 향했다. 에비앙 골프장의 10번홀은 클럽하우스에서 차로 5분 이상 가야하는 먼 곳에 위치해 있어 선수들은 모두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이미향이 도착하자 함께 비슷한 시간에 함께 경기할 브리타니 랭과 제시카 코다도 도착했다.

둘은 먼저 버스(승합차)를 타고 먼저 10번홀로 향했다. 이미향은 다음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5분이 지나도 셔틀버스가 오지 않았다. 조금씩 마음이 급해졌다. 그렇다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10번홀까지는 20분이 넘게 걸린다. 이미향은 초조했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경기룰에 따라 선수가 예정된 티오프 시간까지 티샷을 하지 않으면 2벌타를 받게 된다. 1차로 최대 5분까지 기다리고 2차로 다시 2벌타가 주어진다. 그 다음엔 경기위원이 선수에게 4벌타를 받고 경기에 출전할 것인지 묻는다.

셔틀버스 승차장에서 선수들의 백을 실어주는 진행요원들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7~8분여를 남기고 버스가 도착했다. 이미향은 서둘러 버스에 몸을 실었고 10번홀로 향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운전기사가 길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에비앙 골프장의 길은 좁고 복잡하다. 일반 도로를 타야 할 때도 있고 코스 사이로 지나기도 한다. 운전기사가 길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5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진행요원은 셔트버스 앞에 오토바이를 붙여 길을 안내하도록 했다. 그러나 조급한 이미향과 달리 운전기사는 느긋했다. 정지선과 지정 속도를 지켜가며 안전운전을 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1분1초가 급한 이미향으로서는 답답했다.

다행히 티오프 1분전에 10번홀에 도착했다. 허겁지겁 티잉 그라운드에 도착한 이미향은 벌타 없이 경기를 시작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정신이 없었지만 이미향은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도 잘 풀렸다. 그린에 떨어진 공은 퍼트하기 가장 좋은 위치에 멈췄다. 마치 불안했던 마음을 보상이라도 받는 듯 했다. 이미향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적어냈다. 5언더파 66타로 경기를 끝내 렉시 톰슨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다. 이미향은 작년 11월 미즈노 클래식에서 LPGA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에서 첫 메이저 우승과 통산 2승에 도전한다. 1라운드를 무사히 마친 이미향은 11일 오후 3시18분(한국시간) 1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다.

에비앙(프랑스)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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