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겔러 “난 美-이스라엘의 초능력스파이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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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핵시설 폭격 등에 능력 활용… BBC다큐서 제기했던 의혹 시인

“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초능력 스파이(psychic spy)’였다.”

염력으로 숟가락을 구부리고, 멈춘 시곗바늘을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마술사 유리 겔러(69·사진)가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겔러는 이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스파이설’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위해 내가 한 일을 죽을 때까지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겔러는 45년 만에 다음 달 고국 이스라엘로 돌아갈 예정인데 귀국에 앞서 인터뷰를 가졌다. 겔러가 스파이라는 주장은 2013년 방영된 영국 BBC방송의 다큐멘터리 ‘유리 겔러의 비밀스러운 삶’에서 처음 제기됐다. 다큐멘터리는 1981년 이라크 핵시설을 폭격한 모사드의 ‘바빌론 작전’과 1976년 우간다 엔테베 공항 납치 유대인 구출작전 등에서 겔러의 초능력이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겔러는 방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혹 제기 2년 만에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겔러는 “BBC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모두 완벽한 사실”이라며 스파이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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