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 풍요에 병든 국민 마음 치유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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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30돌 서울 능인선원 원장 지광스님… 높이 38m 세계최대 약사대불 건립


“우리나라가 압축 성장했기 때문에 겉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그 시대를 거쳐 온 국민들의 마음은 아픕니다. 무한 경쟁에 시달리며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난 것이지요.”

1985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작은 상가 셋방에서 개원한 능인선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13일 오전 10시 반 서울 강남구 양재대로 능인선원에서 기념 법회를 연다. 개원 당시 신도가 10여 명에 불과했던 능인선원은 지금은 30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포교 사찰로 성장했다.

능인선원은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구룡산 자락의 선원 내에 높이 38m에 이르는 ‘서울 약사대불(藥師大佛)’을 세우고 13일 ‘점안 대법회’를 함께 열 예정이다. 약사여래불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킨다는 부처님이다. 10일 만난 능인선원 원장 지광(智光·65·사진) 스님은 “경제의 폭발적인 팽창의 여파가 국민들 마음과 몸의 병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시대가 필요로 하는 부처님인 약사여래불을 모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 약사대불’은 좌상(坐像)으로 몸체가 18m에 머리 부위를 덮는 천개(天蓋)와 보주(寶珠)가 8m다. 입상(立像)인 속리산 법주사 금동미륵대불(높이 33m)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좌대(12m)까지 합치면 약사대불이 더 크다.

능인선원 관계자는 “좌불인 약사여래불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불상”이라고 말했다.

1999년 선원 신도회가 불상 건립을 제안한 뒤 재료인 구리를 마련했고, 2009년부터 불상 제작을 시작했다. 불상의 무게가 120t이 넘어 주조 뒤 100여 개의 조각으로 만들어 선원에서 다시 용접했다고 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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