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협 때문에… ‘FIFA 투쟁단’ 보내겠다는 현대重노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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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까지 타결 안되면 스위스 파견”… 정몽준 FIFA 회장 낙선운동 논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1일까지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 투쟁단을 파견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중공업 지분 10.15%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64)은 지난달 FIFA 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노조는 10일 “정 이사장에게 우리의 의지를 밝히기 위해 소규모로 투쟁단을 꾸려서 가겠다”며 “인원이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는 14일부터 상경투쟁을 벌이고, 정 이사장이 다니는 곳을 찾아다니며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스위스에서 투쟁을 벌이는 것은 사실상 FIFA 회장 ‘낙선운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노조 측은 “최대주주인 정 이사장이 실제 경영주로서 나서서 협상을 해결하라는 의미”라며 “낙선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구체적인 근거 없이 경영과 연계시켜 책임을 지우는 행위는 온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49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올해 2분기(4~6월)에도 171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임원 31%를 감축했다. 또 올해 초 직원 총 13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회사 측에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안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7527만 원으로 국내 조선3사 중 가장 높다.

삼성重은 임금협상 타결


한편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회사 측과 협의한 △기본급 0.5% 인상 △리드타임(공기·工期) 단축 추진 격려금 250만 원 △임금타결 격려금 150만 원 △노사화합 및 위기극복 실천격려금 50만 원 △설·추석 귀향비 각 30만 원 등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놓고 10일 투표를 실시해 통과시켰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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