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내부서 ‘이해찬 2선후퇴’ 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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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친노’ 최인호 혁신위원 요구… 일각 “文대표측의 공천물갈이 포석”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새정치민주연합 최인호 혁신위원이 10일 친노의 원로격인 이해찬 의원을 향해 “백의종군의 결단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친노 내부에서 친노 원로를 향해 총선 불출마를 촉구한 것이다.

최 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님(이 의원)은 누가 뭐라고 평가해도 친노의 제일 큰 어른”이라면서 “우리 당의 고질병인 계파 싸움의 악순환을 끊는 마중물이 되어 달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이어 “이 해묵은 계파 싸움, 친노니 비노(비노무현)니 하는 계파 싸움을 끝낼 수 있는 첫 출발은 총리님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 의원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최 위원은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안철수 의원도 겨냥했다. 그는 “(나의 기자회견은) ‘왜 사람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느냐’는 안 의원의 말씀에 대한 답변”이라며 “안 의원을 찾아뵙고 (안 의원이 주장한) 정풍운동의 내용이 뭔지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국내언론비서관을 지낸 최 위원은 부산지역 친노를 지칭하는 ‘부산파’의 핵심으로 문 대표와 가깝다. 문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재신임까지 묻는 상황에서 문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친노 내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데 부산지역 인사들이 뜻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비노 진영에서는 “비노 중진을 손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한 비노 의원은 “친노 중진인 한명숙 전 의원과 이 의원의 불출마를 명분 삼아 비노 중진들을 물갈이한다는 시나리오는 2월 전당대회 때부터 나왔다”며 “재신임 발표 하루 만에 부산파 핵심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짜여진 각본 아니냐”고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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