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홀릭] 결승선 통과 직전 낙마? 고삐 잡고 있으면 순위 인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1일 05시 45분


8월30일 렛츠런파크 제6경기에서 결승선 통과 순간 3위로 들어오던 ‘다이긴다’가 발디딤 불량으로 이쿠야스 기수가 고삐를 잡은 채 넘어지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8월30일 렛츠런파크 제6경기에서 결승선 통과 순간 3위로 들어오던 ‘다이긴다’가 발디딤 불량으로 이쿠야스 기수가 고삐를 잡은 채 넘어지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006년 11월 ‘해피선셋’ 낙마 사례
기수가 고삐 잡고 있어 2위로 판정

지난 8월 30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6경주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결승선 3위로 통과가 확실시되었던 ‘다이긴다’가 결승선 통과 직후 말의 발디딤이 불량해 말이 앞으로 넘어졌다. 기승하고 있던 이쿠야스(39세, 프리) 기수는 낙마했다. 이로 인해 뒤에서 따라오던 ‘아워캣’의 기수 이찬호 기수(23세, 프리)까지 함께 낙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마사회 심판에서는 ‘다이긴다’의 순위인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심의동영상과 순위판정 화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다이긴다’의 기승기수 이쿠는 결승선 통과 후 낙마한 것으로 확인되어 3위로 인정됐다. 경주 후 확인결과 이쿠 기수와 이찬호 기수는 가벼운 타박상 외 큰 부상이 없었고, ‘다이긴다’와 ‘아워캣’도 앞다리 무릎부위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

기수가 낙마하면 성적은 어떻게 될까.

현재 한국마사회에서는 결승선 통과직전에 기수가 낙마할 경우 해당 말이 해당순위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말이 결승선에 도착하는 순간 기수는 말의 고삐를 잡고 있거나, 말 목에 매달리는 등 기수의 몸이 말 또는 장구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기수의 몸이 경주로 지면이나 다른 말(기수), 펜스에 닿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 기준에 따라 ‘다이긴다’의 경우에는 결승선 통과순간 기수가 고삐를 잡고 기승을 한 상태였으며 기수의 몸이 경주로에 닿지 않은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순위가 인정됐다.

9년 전인 2006년 11월 25일 제 1경주에서는 더 드라마틱한 사건도 있었다. 2위로 결승선을 통과직전 ‘해피선셋’이 전도되면서 기수가 낙마했다. 순위판정화면을 확인한 결과 김석봉 기수는 말의 고삐를 잡고 있었으며 채찍을 잡고 있던 기수의 손은 경주로에 닿지 않는 상태였다. 이 당시에도 심판에서는 순위판정사진을 확인하였고 순위로 인정했다.

경마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순위인정여부에 따라 경마 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스포츠이다. 따라서 결승선 통과직전 기수가 낙마할 경우 순위인정여부에 대한 기준은 상당히 중요하고, 엄격하다. 이 때문에 기수가 그리고 기수는 결승선 통과까지 고삐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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