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 ‘컴팩 스마트 시티’ 전시관 확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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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 구조 2015년말까지 리모델링… 지역 특성 살린 공간으로 탈바꿈
이름도 ‘인천도시생활사박물관’검토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전시관인 컴팩 스마트 시티 2층에서 시민들이 인천 도심을 축소한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이 전시관은 오전 9시∼오후 6시 문을 열며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전시관인 컴팩 스마트 시티 2층에서 시민들이 인천 도심을 축소한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이 전시관은 오전 9시∼오후 6시 문을 열며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컴팩 스마트 시티’는 각종 전시 행사가 열리는 문화 공간이다. 인천시가 2009년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인천세계도시축전의 ‘도시계획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28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8428m²)의 현대식 빌딩으로 건립했다.

1층에는 근대전시관과 영상관이 설치됐으며 2층에는 인천 도시모형관이 있다. 3층에는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청라국제도시와 영종지구의 모형관이 각각 들어섰다. 축전이 끝난 뒤에는 이런 전시 공간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영어로 이름을 바꾼 뒤 인천시 산하기관인 인천시설관리공단과 인천도시공사가 각각 운영했다. 전문성이 없는 이들 기관이 운영하다 보니 사진전과 미술전, 음악회 등이 가끔 열릴 뿐이어서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관리 및 운영권을 넘겨받은 인천시립박물관이 올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다시 발길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층 영상관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하는 ‘토요 시네마’를 진행하고 있다. 5, 6월에는 매주 박물관에서 배우는 인문학 강좌인 ‘도시 속 박물관 기행’을 열었다. 세계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을 소개하는 강좌로 각국 박물관의 유래와 소장 유물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7일 기자가 찾은 이 건물 2층에서는 처음으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시립박물관이 지난달 25일부터 ‘사라진 섬, 파묻힌 바다, 태어난 땅’이라는 특별전을 시작한 것. 송도국제도시가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땅에 들어섰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매립지 역사를 보여 주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고려시대에 농경지를 확보하기 위해 강을 메워 조성한 간척 사업부터 도시계획을 통해 진행된 현대의 사업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고지도, 문헌과 최근 촬영하거나 작성한 사진, 지도를 통해 인천의 해안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알 수 있다.

시립박물관은 12월까지 전시관을 대규모로 수술하기로 했다. 우선 이름부터 바꾼다. 이 건물이 도시축전이 열릴 때 도시계획관으로 출범한 역사성 등을 살려 ‘인천도시생활사박물관’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은 1883년 인천항이 외세에 의해 개항된 뒤 근대 문물이 유입되면서 국내 생활사를 결정적으로 변화시킨 지역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보여 주는 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향토사학자들은 당시 외국의 영사관들이 몰려 있던 조계지(열강에 내준 땅)와 개항장, 공원과 하수구, 가로등이 설치된 시가지 등이 조성되면서 국내 최초로 근대적 개념의 도시계획이 인천에서 선보였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신도시로 개발되는 전국의 여러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개발 속도가 빨라 가장 주목받고 있다.

2018년까지 이 박물관의 명칭에 걸맞은 스토리를 개발해 전시 공간의 구조와 배치, 면적 등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리모델링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물론 박물관의 성격이나 기능과 맞지 않는 전시물도 대폭 바꿀 계획이다.

신은미 학예연구관은 “2019년 세계문자박물관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이 박물관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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