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인 듯 꽃이 아닌 듯한 꽃들이 춤을…김보선 ‘바라보다’ 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0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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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보선이 9월 9~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갤러리카페 ‘알 뮤트 1917’에서 ‘바라보다’전을 열고 있다.

작가의 화면엔 ‘꽃인 듯 꽃이 아닌 듯한 꽃’들이 제멋에 취해 어지러이 춤춘다. 이내 어찔어찔하다. 살짝 다가서자, 아크릴 물감과 나이프 터치로만 이뤄진 그저 그런 꽃이다. 놀라 몇 발자국 물러섰다. 어라, 흐트러뜨린 듯한 물감이 꽃으로 살아나 춤을 춘다. 온갖 색들이 저마다의 ‘꽃향기’를 뿜어댄다. 거친 터치와 아크릴 컬러, 독특한 조형미가 어우러진 결과다.

처마 끝에서 우는 풍경 소리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던가. 작가는 “오랜 작업 끝에 비로소 욕심을 내려놓고 여유 있게 꽃을 바라보게 됐다. 색채와 형태를 자유로이 사용하자 비로소 다양한 꽃이 자신만의 모습으로 너울거리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정형화된 꽃의 이미지를 거부하고 색채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키워가는 작가는 이번이 11번째 개인전이다. 단체전과 기획전에 70여 차례 참가했다. 02-523-1917

손진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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