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원, 친노 좌장 이해찬 전 총리에 정계은퇴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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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10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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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총리. 동아일보 DB
이해찬 전 총리.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의 최인호 혁신위원이 10일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게 사실상 정계은퇴를 주문했다.

친노로 분류되는 최 혁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열어 낭독한 ‘이해찬 총리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통해 “친노와 비노의 싸움을 종식시킬 계기를 만들어달라. 총리님부터 시작해 달라. 백의종군의 선언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6선 중진인 이해찬 전 총리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는 물론 사실상 정계 은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총리님은 누가 뭐라고 평가하더라도 친노의 제일 큰 어른으로, 이 어려운 당내 현실에서 총리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우리 당의 고질병인 계파싸움의 악순환을 끊는 마중물이 돼 달라”고 말했다.

최 혁신위원은 이어 “지금 혁신은 위기에 처해있고,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좌초될지도 모른다”며 “심지어 개헌 저지선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치욕적인 분석까지 공공연히 나온다. 위기의 본질은 ‘계파싸움’ 아니라 ‘친노와 비노의 싸움’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년째 통과 못시킨 혁신안들이 이제 햇볕을 보려는 순간이다. 그런데 오히려 우리 당에서 폄하당하고 있다”이라며 “혁신안에 대한 평가보다 계파적 계산과 투쟁만이 난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 혁신위원은 이어 “친노와 비노의 싸움을 종식시킬 계기를 만들어 달라. 이 전 총리부터 시작해달라”며 “이 전 총리의 결단만이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출부터 시작돼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커져만 왔던 고질적인 싸움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총리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기도 하다. 당장 한 석이 아쉬울 내년 총선, 세종시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를 후보가 이 전 총리 말고 어느 분이 계시겠나”라며 “그러나 ‘총리님의 한석’보다도 ‘우리 당의 열석’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시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최 혁신위원은 “억울하겠지만, 이 전 총리는 ‘친노의 수장’으로 국민들이 알고 있다. 그런 역할을 해오신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서 존경과 지지를 받았었고, 질시와 투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제 이 해묵은 계파싸움, 친노니 비노니 하는 계파싸움을 끝낼 수 있는 첫 출발은 총리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로부터 ‘저는 친노, 비노의 싸움을 없애라는 당원과 국민적 요구를 받들어 백의종군하겠다. 당에 저의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선언을 꼭 듣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결단의 구체적 내용이 정계은퇴냐는 질문에 “총리가 진지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즉답을 피한 뒤 “이 전 총리가 구체적 고민을 하겠지만 불출마 요구가 될수도 있고, 당에 모든 것에 맡겨서 부름에 응하는 것도 있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와는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다고 최 혁신위원은 설명했다.

또한 이날 회견은 전날(9일) 밤 결심했으며, 다른 혁신위원들과 논의하지 않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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