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협력사 자금 이병석 의원에 흘러들어간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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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李의원 선거 도운 최측근
檢, 이권 챙겨주려 세운 회사 추정
“정준양 지시로 일감 몰아줘” 진술 확보

포스코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포스코 청소용역업체를 통해 국회 부의장을 지낸 4선의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62·경북 포항 북·사진)에게 일부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 회사는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의 지시로 포스코에서 거액의 일감을 받아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포스코 용역업체 E사 본사를 압수수색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검찰은 2012년 설립된 E사가 이 회사 한모 대표를 통해 이 의원에게 이권을 챙겨주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이 의원의 선거 운동을 도운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전현직 포스코 임직원에게서 “이상득 전 의원의 지역구 관리인이던 박모 씨가 실소유주인 티엠테크 사례와 같이, 정 전 회장 측이 이병석 의원의 측근이 운영하는 E사에 일감을 몰아주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검찰은 2009년 포스코그룹 회장 인선을 전후해 이상득 전 의원 등 당시 정치권 인사의 외압이 작용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조만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석만 당시 포스코그룹 사장에게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사장은 포스코그룹 이구택 회장이 2008년 12월 중도 사퇴한 뒤 가장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됐으나 정준양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이 발탁돼 낙마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 등이 정 전 회장이 회장으로 발탁되는 데 힘써 주는 대가로 측근 박 씨가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일감을 받아 이익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08, 2009년 당시 포스코 고위 임원들을 소환 조사해 “이 전 의원 측이 티엠테크와의 계약을 요구해 왔고, 이를 정 전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장관석 jks@donga.com·조건희 기자
#포스코#협력사#이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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