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폴더 인사…한화 로저스가 달라졌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0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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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 스포츠동아DB
한화 로저스. 스포츠동아DB
“미국서도 모자 벗어 고마움 드러낸다”
호수비 동료에게 한국식 고마움 표시


한화 에스밀 로저스(30)는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열흘 만인 8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했다. 비록 8이닝 12안타 1홈런 5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이전 같은 괴력은 보이지 못 했지만, 무려 128개의 공을 던지며 투지를 보여줬다.

로저스는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도 조금 달라져 있었다. 특히 호수비를 한 동료들을 향해 허리를 90도까지 굽혀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로저스는 이전에도 호수비한 야수를 향해 모자를 벗어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8일에는 모자를 벗는 것에 그치지 않고, 허리까지 꾸벅 숙였다.

이유가 있다. 로저스는 “미국에서도 수비를 잘해준 선수를 향해 모자를 벗어 고마움을 드러낸다”며 “한국에선 보통 고마울 때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나도, 좋은 수비로 날 도와준 동료들에게 모자도 벗고 허리도 굽혀서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로저스의 ‘90도 폴더인사’를 받은 정근우(33)는 “당황하진 않았다”며 웃고는 “그 전에도 호수비를 하면 모자를 벗어서 고마워했는데, 이번에는 고개를 숙여 인사까지 하더라. ‘고마워하는 의미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지난달 27일 NC전에서 6이닝 3실점한 뒤 다음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한화 측은 “체력안배 차원”이라고 했지만, 일각에선 로저스가 강판된 뒤 덕아웃에서 난폭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팀 분위기에 치명적 행동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군에서 열흘을 보내고 돌아온 로저스는 한층 차분해져 있었다. 야수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행동으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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