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캡틴’ 이범호, KIA 타선 깨운 천금같은 동점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0일 05시 45분


KIA 이범호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1-2로 뒤진 6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이범호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탄 KIA는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이범호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1-2로 뒤진 6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이범호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탄 KIA는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부상 불구 NC전 복귀 솔로포…3연속경기 홈런
기세오른 타선…김민우, 백투백 홈런으로 역전


KIA 이범호(34)가 잠자던 KIA 타선을 깨웠다.

KIA는 6일 대구 삼성전과 8일 광주 NC전에서 2연패하는 과정에서 3안타씩밖에 치지 못했다. 특히 8일에는 중심타자 이범호마저 왼 무릎 통증으로 결장해 타선 무기력증은 더욱 심각해졌다.

결국 이범호는 완벽하지 않은 몸임에도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 5번 3루수로 복귀했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준 것이다. 이범호의 가세에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KIA 타선은 6회 반전을 이뤄냈다. 1-2로 뒤지던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범호는 NC 선발 이태양을 구원등판한 2번째 투수 최금강을 상대로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높게 형성된 시속 140km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만든 시즌 25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이범호는 2005년 한화 시절 기록했던 개인 시즌 최다홈런(26홈런)에 1개 차이로 접근했다. 30대 중반 나이에,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홈런을 쏟아내고 있다. 원숙한 노련미로 만드는 노림수의 홈런이다.

이범호는 5일 삼성전부터 자신이 출장한 경기만 따지면 3연속경기 홈런을 이어갔다. 4번타자 브렛 필과 더불어 5할대 장타율(0.518)을 기록하고 있다. KIA의 가장 핵심적인 득점루트다.

이범호의 동점홈런 직후 기세가 오른 KIA는 다음타자인 6번타자 김민우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KIA에서 백투백 홈런이 터져 나온 것은 올 시즌 3번째다.

잠그기에 들어간 KIA는 선발 조쉬 스틴슨(6.1이닝 2실점)에 이어 김광수(0.1이닝)∼심동섭(1.1이닝)∼윤석민(1이닝)을 투입해 6-2로 승리했다. 타선이 12안타로 터진 덕에 KIA는 광주 홈 5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이 승리로 KIA는 하염없이 밀리던 5위 싸움에서도 동력을 다시 얻었다. 이날 패한 5위 롯데에 0.5경기차로 추격했고, 6위 한화와 게임차 없는 7위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부상을 털고 가세한 김주찬이 3번에 포진하면서 필∼이범호와 함께 중심타선이 정비된 것이다. 자신의 등번호(25번)와 같은 홈런 숫자를 기록한 이범호의 홈런포에 힘입어 KIA 선수들의 의욕도 되살아나고 있다. 아직 KIA의 2015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감독님 ‘즐겁게 경기하자’ 메시지 큰 힘”

● KIA 이범호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무조건 스윙하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적극적으로 공격한 것이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경기 전 미팅에서 감독님께서 ‘즐거운 분위기에서 남은 경기 잘 소화하자’고 했는데 그 메시지가 큰 힘이 된 것 같다. 주장으로서 ‘힘든 상황이지만 불평하지 말고 역할 잘 하자’고 후배들에게 말했다. 팀이 처질 듯하면서도 5강 싸움을 하고 있는데 시즌 끝까지 재밌는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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