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2Gb 모바일 D램 시대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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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D램 시장 1위를 수성 중인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세계 최초로 12Gb(기가비트) 모바일 D램 양산에 성공했다. ‘갤럭시노트5’ 등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장착되고 있는 4GB(기가바이트) 모바일 D램에 이어 6GB 초대용량 차세대 모바일 기기 시장이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독자 설계 기술과 반도체 업계 유일의 2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적용해 용량과 성능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12Gb LPDDR4(Low Power Double Data Rate4) D램을 이달부터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모바일 D램은 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장착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낸드플래시보다 10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삭제하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모바일 기기의 기능들을 수행한다.  
▼ 기존보다 용량 50% 늘고 속도 30% 빨라져 ▼

12Gb 모바일 D램 양산

모바일 D램의 용량이 늘어나면 스마트폰에서도 초고화질(UHD) 콘텐츠와 멀티태스킹 작업을 끊김 현상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양산되는 12Gb 모바일 D램은 대용량, 초고속 특성뿐만 아니라 낮은 소비전력과 디자인 편의성을 갖췄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12월 양산을 시작한 20나노 8Gb LPDDR4 D램보다 용량은 50%, 속도는 30% 이상 높였다. 최신 고속 PC용 D램과 비교해도 속도가 2배 빠르며 소비 전력은 20% 줄였다. 2013년 12월 양산된 1세대(20나노급) 8Gb LPDDR4 D램보다는 생산성을 50% 이상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통해 최신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장착되고 있는 4GB 모바일 D램보다 용량이 더 큰 6GB 모바일 D램 시장도 본격적으로 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4GB(8Gb=1GB)는 8Gb 칩 4개를 쌓아 올려 만드는 방식인데 이번에 양산된 12Gb D램은 칩 하나로 1.5GB 메모리를 구성할 수 있다. 이 칩을 4개 쌓아 올리면 초대용량 6GB 모바일 D램 패키지가 된다.

6GB LPDDR4는 최신 운영체제(OS) 기반 태블릿PC에서 최고 성능을 구현하고 배터리 사용 시간까지 늘릴 수 있어 초고화질 영상을 보거나 편집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패키징 단계에서 자체 초소형 설계 기술을 적용해 6GB 패키지도 기존의 3GB 패키지와 크기 및 두께를 동일하게 유지해 차세대 모바일 기기도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생산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12Gb D램에 기반을 둔 올인원(All-In-One) 메모리 솔루션을 통해 모바일 메모리의 사업 영역을 기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뿐 아니라 울트라 슬림 PC와 디지털 가전, 차량용 메모리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측은 “12Gb LDDR4 D램 기반의 고용량 라인업을 확대해 20나노 D램 라인업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앞으로 차세대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업 위상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d램#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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