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총수 일가 자산승계율 40%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9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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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 자산 승계율이 40%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승계율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총수와 부인, 직계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가족 전체 자산 중 자녀가 소유한 자산 비율을 의미한다.

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총수가 있는 25개 그룹의 주식 자산 승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승계율은 41.7%로 집게됐다. 지난해 9월 말 조사보다 6.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총수 일가의 주식 자산가치는 총 77조9929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32조5122억 원이 2~4세 자녀의 몫이었다. CEO스코어 측은 “지난 1년 간 30대 그룹 총수의 보유 주식 자산가치는 1조9928억 원(4.2%) 줄어든 반면 자녀가 보유한 주식 자산가치는 6조7037억 원(26%) 증가했다”며 “총수 일가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30대 그룹 중 2~4세의 주식 자산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그룹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3남매의 자산가치는 13조3735억 원으로 1년 전(3조4514억 원)보다 9조9221억 원(287.5%) 증가했다. 자산가치가 증가하면서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자산 승계율도 53.6%로 31.2%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산 승계율은 지난해 9월 말 42.6%에서 올해 39.5%로 감소했다. 올해 2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30대 그룹 중 자산승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그룹은 롯데(자산승계율 91.9%), 현대백화점(85.4%), KCC(87.3%) 등이다. 반면 현대중공업(0%), 부영(2.3%), CJ(2.3%) 등 6개 그룹의 자산 승계율은 10% 미만이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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