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부활 ‘부르릉’… 브랜드가치 다시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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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스탁 지수 10위권 6개로 늘어

수입차의 기세에 밀려 계속 하락하기만 하던 국산차의 브랜드 가치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 판매량이 1년 8개월 만에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기세가 주춤하면서 국산차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8일 공개한 자동차 업계의 브랜드 가치 지수(BSTI·BrandStock TOP Index)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산차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했다. BSTI도 지난해 870.2점에서 올해 871.8점으로 다소 올랐다. 자동차 전체 브랜드 가치로는 BMW에 이어 2위다. 현대차 ‘쏘나타’도 BSTI가 11.2점 오르며 865.1점으로 국산차 2위(전체 3위)를 유지했다.

국산 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들도 상승세를 보이며 국산차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완전변경 모델이 나오며 7년 8개월 만에 월간 경차 판매량 1위를 탈환한 한국GM ‘스파크’는 9위에서 6위로 올랐고, 기아자동차 ‘모닝’은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8위에 올랐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C도 4위로 순위가 1계단 올랐다.

반면 수입차의 브랜드 가치는 일제히 하락했다. BMW는 888.2점으로 자동차 업계 전체 1위를 지키긴 했지만 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11.0점이나 내려갔다. 지난해 3분기에 900점을 넘기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전체 5위에 올랐던 데 비하면 기세가 한풀 꺾인 셈이다.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다른 브랜드들도 추세는 비슷하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지수 하락폭이 20.2점으로 컸고,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각 7.5점, 10.3점씩 BSTI가 내려갔다. 지난해 8위였던 렉서스는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위권에서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 비중은 4 대 6으로 수입차가 많았지만 이제는 6 대 4로 역전됐다.

브랜드스탁은 “수입차가 많아지면서 브랜드 가치가 점차 하향 평준화된 측면이 있다”며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는 판매량으로도 확인된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1만8200대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판매량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3년 11월과 12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점차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산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이 크게 늘었는데, 특히 한국GM은 지난달 1만3844대를 판매해 올해 들어 월간 최다 판매 및 2002년 10월 회사 출범 이후 8월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현대차)∼45.7%(쌍용차) 늘었다.

경차 판매 증가가 한몫을 했다. 한국GM의 ‘더 넥스트 스파크’ 신차 출시 효과에 더해 경기 침체로 경제적인 차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는 경차 시장이 활기를 찾은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차 판매량은 1만5899대로 7월 대비 25.3%,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늘어났다.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 ‘스파크’가 시장을 주도하고 기아차 ‘모닝’ ‘레이’도 선전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강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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