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렉스턴 W ‘정통파 SUV 계보를 이어’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9월 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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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자사의 주력 SUV 라인업인 ‘코란도 투리스모’와 ‘렉스턴 W’에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주행성능을 향상시킨 신차를 국내 출시했다. 이들 신차는 오는 9월부터 국내 적용될 유로6 환경기준을 충족시킨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 한편 안전 및 편의사양을 보강해 상품성을 높인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넘나들며 신차의 상품성을 평가해 봤다.

지난 7일 쌍용차는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켄싱턴 리조트 청평에서 ‘뉴 파워 코란도 투리스모·렉스턴 W 언론 시승회’를 갖고 공개적으로 신차의 상품성을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총 64km의 구간에서 코란도 투리스모와 렉스턴 W를 번갈아 가며 일반도로는 물론 칼봉산과 방하리 오프로드 코스를 거쳐 주행성능을 평가했다.
이번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와 렉스턴 W에는 앞서 선보인 코란도 C의 것과 동일한 2.2ℓ e-XDi220 엔진을 얹었다. 이미 코란도 C의 시승에서 신형 디젤 엔진은 낮은 RPM 구간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발휘되는 풍부한 토크 등으로 성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다만 이번 신차에는 코란도 C의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와 달리 벤츠 7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차별화를 꾀했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코란도 C와는 다르게 벤츠 7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좀 더 고급화 전력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사실 벤츠 7단 자동변속기는 쌍용차 간판급 대형 세단 체어맨 W에도 탑재된 바 있다. 한편 쌍용차는 주요 SUV 라인업에 신형 디젤 엔진의 탑재로 티볼리에서 시작해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 렉스턴 W로 이어지는 유로6 보강을 완성 짓고 있다. 현재까지 유로6를 만족시키지 못한 모델은 코란도 스포츠가 e-XDi200 LET를 탑재해 유일하다.
이날 첫 시승은 코란도 투리스모로 시작됐다. 켄싱턴 리조트 앞마당에 주차된 신차는 내외관에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코란도 투리스모는 전체적으로 남성미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외관은 블랙베젤 HID 전조등과 굴곡진 후드 캐릭터 라인 등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실내 역시 운전자 주행안전성을 고려한 센터클러스터를 비롯해 단정한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으로 안정감을 꾀했다. 다만 단순하지만 오밀조밀 한 맛은 떨어지는 투박함이 티볼리의 센스가 못내 아쉽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파워트레인은 2.2ℓ e-XDi220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이는 기존 대비 출력은 14.8%, 토크는 11.3% 상승했다. 신형 엔진은 1400~2800rpm의 플랫토크 구간에서 탁월한 가속성능을 특징으로 벤츠 E-트로닉 7단 변속기와 맞물려 저속에선 부드럽고 고속에선 탁월한 연비가 특징이다.
이날 코란도 투리스모 시승의 백미는 울퉁불퉁하고 구불구불한 7km 방하리 오프로드 구간에서 제실력을 발휘했다. 전장이 5m가 넘는 차체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가볍게 비포장도로를 뚫고 나갔다. 온로드부터 이어진 서스펜션과 NVH 반응 또한 만족스럽다. 투박한 듯 보였던 운전대 역시 오프로드 구간에선 적당히 차체를 움직이며 장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코란도 투리스모에 적용된 전자식 4WD 시스템은 평소 후륜 구동으로 주행되고 험로에서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고속과 저속 4륜구동이 전환돼 안정감을 더했다.
이밖에도 코란도 투리스모에는 새롭게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 외부 유해가스 차단 장치,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에코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 및 안전사양이 보강돼 상품성을 더했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2866만~3354만 원이다.
이어 현재까지 국내 프레임 방식 차량 중 유일하게 유로6 파워트레인으로 개선된 렉스턴 W를 시승했다. 코란도 투리스모와 마찬가지로 내·외관에서 큰 변화가 없었지만 그동안 수차례 연식변경으로 조금씩 모습을 바꾼 외관은 대담하면서도 공격적인 카리스마가 여전하다. 전면은 LED 안개등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A필러에서 그릴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차량의 콘셉트를 대변하는 듯 역동적이다.
실내는 새롭게 우드그레인을 도입해 고급감을 강조하고 USB 단자를 추가해 모바일기기 활용성을 높이는 등 약간의 변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여전히 좌우 대칭을 이룬 실내 공간 구조 등 경직된 느낌의 디자인들은 경쟁차종 대비 감성적인 부분에서 아쉽다.
파워트레인은 코란도 투리스모의 것과 동일한 엔진과 변속기가 탑재됐다. 이는 기존보다 최고출력과 토크가 각각 23마력, 4.1kg.m 상승한 수치다. 신형 엔진의 탑재로 전륜 더블위시본, 후륜 독립현가 멀티링크 서스펜션 역시 새롭게 세팅돼 고속과 험로에서 안정감은 더하고 NVH 성능은 강화됐다. 정차상태에서 가속페달을 힘들 더하면 높아진 엔진의 힘이 고스란히 차체로 전달되고 초반 가속 성능과 고속으로 갈수록 여유로운 배기량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장점이다.

칼봉산 자연휴양림 일대 7km 오프로드 코스에서 렉스턴 W의 주행실력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렉스턴 W는 울퉁불퉁한 험로를 거리낌 없이 안정적으로 해쳐나가고 경사가 급한 오르막에서도 넉넉한 엔진의 토크로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내리막길이 연속된 구간에선 경사로 밀리 방지 장치(HSA), 전복방지 보조장치(ARP), 경사로 자동 저속주행장치(HDC)가 새롭게 적용돼 거동이 한결 부드럽다.
특히 렉스턴 W는 3중 구조 강철 프레임 바디를 통해 험로에서 차량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부드럽게 분산시키는 등 안정성에서 여전히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이밖에도 신차에는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갖춘 정전식 터치스크린 오디오, 인피니티 10스피커 시스템, 에코 크루즈컨트롤 등 편의사양이 향상돼 매력을 더했다. 뉴 렉스턴 W의 가격은 사양에 따라 2818만~3876만 원이다.
가평=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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