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챔피언십, 박인비 ‘슈퍼 그랜드슬램’ vs 김효주 ‘메이저 2연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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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앞두고 새벽부터 학교 도서관을 찾았으나 문이 잠겨있어 당황한 학생의 심정이라고나 할까. 최근 며칠 사이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처지가 바로 그랬다.

박인비는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에서 10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5일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했다. 시차 적응과 컨디션 유지를 위해 여유 있게 스케줄을 잡았지만 일이 크게 꼬였다. 중간 기착지인 프랑스 드골공항에서 최종 목적지인 스위스 제네바공항으로 이동할 때 박인비의 골프백이 항공기에 실리지 않은 것. 박인비는 “공항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고 들었다. 보통 다음 항공편으로 오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사흘이나 걸렸다”며 한숨을 쉬었다. 골프 클럽이 없어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클럽과 ‘재회’한 뒤 8일 훈련에 들어간 박인비는 “큰 걱정을 덜었다. 평소 대회를 앞두고 하루에 9홀 연습라운드를 돌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게 해야 할 것 같다. 컨디션은 좋은 편이니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박인비는 4대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에비앙챔피언십까지 우승해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마무리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인비는 2012년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당시에는 메이저 대회가 아니었다. 당시 박인비는 LPGA투어에서 4년간 무관에 허덕이다 남편인 된 스윙코치 남기협 씨와 투어에 동행한 뒤 처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박인비는 “그랜드슬램 논란을 떠나 좋은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효주(롯데)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LPGA투어 정식회원이 아니었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빅 리그’에 직행하게 됐다. 올 시즌 김효주는 LPGA투어 신인왕 순위에서 선두 김세영에 56점차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는 일반 대회 보다 두 배 많은 300점의 포인트가 주어진다. 김효주는 “LPGA 회원으로 출전하게 돼 새로운 느낌이다. 코스가 워낙 어려우니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다 기회를 노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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