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北中관계 미묘하지만 통제가능 범위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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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중 관계는 비교적 미묘하지만 양국이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

중국 관영 환구(環球)시보는 8일 사설에서 북-중 간 기본적인 우호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이 3일 개최한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북한 최룡해 노동당 서기가 참석했으나 홀대를 당했다거나 주요 지도자와 만나지도 않아 북-중 관계가 변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양국이 핵문제를 둘러싸고는 이견을 피하지 못하고 있지만 북-중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양국의 인식 역시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새로운 지도자 간에 만남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은 우호관계의 기본 틀과 리듬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을 향해 적극적인 신호를 보낼 적당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북-중 관계를 1960년대 군사 충돌까지 빚었던 중소 관계와 비교하는 일부 시각은 ‘유치한 분석’이라고 일축하고 “북-중 관계의 갈등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것일 뿐 중소분쟁 당시처럼 서로를 미워하는 단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 등 서방과 한국 일본 여론은 북-중 간 이견을 부각시키고 더 큰 갈등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화살을 엉뚱하게 돌렸다. 신문은 “한중 관계가 뜨거워진다고 한미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킨다고 북한을 냉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7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최룡해 서기가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 지도자와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중국이 북한에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으나 대변인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답변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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