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수한 MBK, 7조2000억에 판 테스코, 차익만 5조?…먹튀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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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홈플러스 인수.사진=동아일보DB
MBK 홈플러스 인수.
사진=동아일보DB
토종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국내 2위의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42억 4000만 파운드(발표시각 기준·7조 2000억 원)에 인수한 가운데 영국의 테스코가 5조 원 가량의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는 7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에 출연,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와 관련해 설명하던 중 “(테스코가) 처음 우리나라에 투자할 때 2조 5000억 원 정도였다고 한다”며 “결국 5조 원 가량 막대한 차익을 얻고 나간 결과”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10여 년 운영을 하고 그 정도의 돈을 챙겼다고 한면 먹튀논란이 생길만 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동안 영국으로 가져간 배당금은 그리 크지 않다는 설명.
그는 “1999년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후 쭉 손실을 보다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약 200억 원대, 매년 30억 원 정도의 배당을 챙겨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통업체가 큰 흑자를 내는 상황은 아니었고 시장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었기에 초기에는 배당금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 인수한 MBK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그는 분할매각을 할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구조조정이 필연적으로 동반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모펀드는 기업을 계속 운영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값을 부풀려 파는 게 목적이라면서 “기업을 분할하면 팔기가 좋기 때문에 분할매각을 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인수한 MBK가 향후 2년간 홈플러스에 1조 원을 투자하는 한편 임직원 전원의 고용승계를 실시하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

정 대표는 “사모펀드들이 가는 루트가 있다. 구조조정이 안 되면 기업을 심플하게 매각할 수 없다. 또 분할 할 때도 직원들을 조정해야 한다”며 “틀림없이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 대표는 홈플러스 인수한 MBK 김병주 대표에 대해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사위”라면서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 자제와 결혼했던 박 전 회장의 딸이 이혼을 한 뒤 김 회장과 재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플러스 인수한 MBK의)김병주 회장은 1963년 생인데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솔로몬, 칼라일 등에서 큰 성공을 거둬 금융시장에서 상당히 유명하고 2005년도에 이 사모펀드를 설립했는데, 현재 한 8조 원 정도로 운영자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인수한 MBK. 사진=홈플러스 인수한 MBK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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