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쌍둥이 낳고 2주 만에 출근한다고?… 야후 CEO? 어휴 CEO… 공공의 적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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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2주 쓴 메이어 또 논란

“임신부로서 건강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데다, 회사가 특별한 전환기에 있는 만큼 저는 3년 전 아들을 낳았을 때처럼 ‘한정된 시간’만 쉬고 업무에 복귀할 것입니다.”

머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40·사진)는 이달 초 자신의 블로그에 “올 12월에 쌍둥이 딸을 출산할 예정”임을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2년 야후 CEO로 영입된 지 3개월 만에 아들을 낳고, 그 후 2주일이 지나 일을 다시 시작했다. 이번에도 “출산휴가를 2주일만 쓰겠다”고 미리 말한 것이다. 그의 결정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계속 증폭되고 있다고 미국과 유럽 언론이 보도했다.

여성계에선 “미국의 출산휴가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비판했고, 경영계에선 “여자가 아닌 CEO로서의 결정으로 봐야 한다”며 옹호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일 “메이어 CEO가 남자였다면 이런 논란이 벌어졌겠느냐”며 “최근 아내의 임신 소식을 공개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극명히 대비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여성계 인사는 “메이어의 결정은 CEO로서도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뉴욕에 있는 ‘가족과 일 연구소’의 앤 와이즈버그 선임 부회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어 CEO는 자신의 결정이 결코 개인적 선택이 될 수 없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야후 직원들에게 ‘리더가 되려면 회사가 허락하는 휴가도 다 사용해선 안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준다”고 지적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야후#출산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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