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7조6800억에 홈플러스 인수 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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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됐다.

7일 영국 테스코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 및 싱가포르 테마섹 등과 제휴)은 “홈플러스 그룹 주식의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며 “인수 대금은 7조6800억 원(약 42억4000만 파운드)”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 규모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바이아웃(기업 인수 후 매각) 거래이며 국내에서는 단일 규모로 가장 큰 인수합병 건이다.

그런데 이날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금액을 7조2000억 원(약 60억 달러)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테스코와 MBK파트너스 양측은 영국과 미국의 다른 회계기준과 환율 차이 때문에 서로 발표한 금액에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를 매각한 테스코는 1999년 삼성물산과 합작해 국내 대형마트 사업에 뛰어든 지 16년 만에 한국을 떠나게 됐다. 테스코는 1997년 삼성물산에서 대구 1호점으로 시작해 당시 점포 2개(대형마트 업계 12위)였던 홈플러스를 3년 반 만에 업계 2위로 성장시켰다. 현재 홈플러스는 140개 마트 점포와 슈퍼마켓 375개, 편의점 327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은 8조6000억 원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인수전에서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KKR 연합 및 칼라일그룹 등과 경쟁을 펼쳐왔다. 2005년 설립된 MBK파트너스는 자산 9조5000억 원 규모의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이자 아태지역 최대 사모펀드 그룹 중 하나다. MBK파트너스 측은 “홈플러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2년 동안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주주만 바뀔 뿐 임직원 2만6000여 명의 고용 승계는 변하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이건혁 기자
#mbk#홈플러스#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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