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인수…7조6800억? 7조2000억? 발표액 차이난 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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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됐다.

7일 영국 테스코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 및 싱가포르 테마섹 등과 제휴)은 “홈플러스 그룹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며 “인수 대금은 7조6800억원(42억4000만 파운드)”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규모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바이아웃(기업 인수 후 매각) 거래이며, 국내에서는 단일규모로 가장 큰 인수합병 건이다.

그런데 이날 MBK 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금액을 7조2000억원(60억 달러)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테스코와 MBK 파트너스 양측은 영국과 미국의 다른 회계기준과 환율 차이 때문에 서로 발표한 금액에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를 매각한 테스코는 1999년 삼성물산과 합작해 국내 대형마트 사업에 뛰어든 지 16년 만에 한국을 떠나게 됐다. 테스코는 1997년 삼성물산에서 대구 1호점으로 시작해 당시 점포 2개(대형마트 업계 12위)였던 홈플러스를 3년 반만에 업계 2위로 성장시켰다. 현재 홈플러스는 140개 마트 점포와 슈퍼마켓 375개, 편의점 327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은 8조6000억원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인수전에서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KKR 연합과 칼라일그룹 등과 경쟁을 펼쳐왔다. 2005년 설립된 MBK파트너스는 자산 9조5000억 원 규모의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이자 아태지역 최대 사모펀드 그룹 중 하나다. MBK파트너스 측은 “홈플러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2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주주만 바뀔 뿐, 2만6000여명의 임직원 등은 변하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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