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3년 만에 V “첫 우승보다 기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7일 05시 45분


김대현이 6일 KPGA투어 매일유업오픈에서 우승하며 통산 4승째를 달성한 뒤 동료들의 맥주 세례를 받고있다. 사진제공|KPGA
김대현이 6일 KPGA투어 매일유업오픈에서 우승하며 통산 4승째를 달성한 뒤 동료들의 맥주 세례를 받고있다. 사진제공|KPGA
KPGA 매일유업오픈 21언더파 267타
“이번 우승 발판으로 더 좋은 성적 낼것”


“3년 만의 우승으로 한 없이 기쁘다. 그러나 기쁨은 오늘 하루로 끝내고 다음을 준비하겠다.”

김대현(27)이 우승침묵을 깨고 3년 만에 부활의 샷을 날렸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매일유업오픈(총상금 3억원·우승상금 6000만원) 정상에 올랐다.

김대현은 6일 대전 유성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뽑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먼싱웨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3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4승째다.

2010년 KPGA투어 상금왕 출신 김대현은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상금왕에 오른 직후 곧바로 미국 PGA투어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자신감과 달리 PGA 벽은 높았다. 2년 동안 웹닷컴투어를 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13년 국내로 돌아왔다. 그러나 뜻밖의 슬럼프가 찾아왔다. 어깨부상까지 겹치면서 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13년 상금랭킹 68위로 떨어졌고, 2014년에도 38위에 그쳤다.

김대현은 모든 걸 버렸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장타다. 300야드가 넘는 화끈한 장타로 5번이나 KPGA투어 장타왕(2007년∼2011년)에 올랐다. 그러나 김대현은 장타를 버리고 쇼트게임으로 재무장했다. 프로골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부진은 올 시즌 초반까지도 계속됐다. 7개 대회에서 4차례 컷 탈락했다.

긴 부진의 터널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버틴 끝에 마침내 우승의 문이 열렸다. 김대현은 “첫 우승 때보다 더 짜릿하다. 오늘의 우승까지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동안 노력의 결과가 오늘 나타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라 오늘 우승을 발판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쁨은 오늘 하루만으로 끝내겠다”며 더욱 굳은 각오를 엿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황중곤(23)은 이날만 7언더파 65타를 치며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김대현의 막판 추격에 역전을 허용하며 2위에 만족했다.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KPGA 투어 한국 선수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워 시즌 2승 전망을 높였던 이태희(27)는 이날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4위(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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