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레이 눈 뜬 이승우·장결희…최진철호 최대 수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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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이승우(10번)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수원컨티넨탈컵 브라질전 도중 상대 수비를 뚫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이승우(10번)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수원컨티넨탈컵 브라질전 도중 상대 수비를 뚫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컨티넨탈컵 마친 U-17대표팀 소득·과제

경기 거듭할수록 특유의 템포·리듬 되찾아
쉽게 열리는 뒷문…위기관리능력은 숙제


최진철 감독의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전(0-2 패)을 끝으로 2015수원컨티넨탈컵을 마쳤다. 무승(2무1패)에 그쳤으나 아프리카(나이지리아·1-1), 동유럽(크로아티아·2-2), 남미(브라질)의 강호들을 상대로 당당한 승부를 펼쳐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선전을 예고했다. 특히 브라질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라는 점에서 소중한 예방접종의 기회가 됐다. 물론 아쉬움도 많았다. 5일간(2∼6일) 3경기를 치르면서 무게감이 떨어진 수비, 경기 막판 흔들린 집중력 등 여러 과제들이 노출됐다. 최 감독은 “상대가 아주 잘한 것보단 우리 실책에 의한 실점이 많았다. 좀더 수비조직을 다듬어야 한다”고 자평했다.

● ‘원맨 팀’ 아닌 ‘원 팀’ 향해!

어느 종목이든 스타가 부각된다. U-17 대표팀에선 1998년생 FC바르셀로나(스페인) 콤비 이승우-장결희가 그렇다. 그 중 탁월한 드리블 능력과 골 감각을 갖춘 데다, 항상 자신만만한 이승우는 집중 조명을 받아왔다. 특정 선수를 향한 이 같은 시선은 A대표팀과 달리 대부분 동갑내기들로 구성되는 청소년대표팀에선 자칫 위화감을 조성하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고민은 또 있었다. 경기력이다.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영입 금지 조항 위반으로 FIFA의 징계를 받아 이승우와 장결희는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왔다.

다행히 이승우-장결희는 꾸준한 투입으로 얼마간 경기감각을 되찾았고, 팀플레이에도 눈을 떴다. 공을 받고서야 움직이기 시작한 나이지리아전(2일)에 비해 크로아티아전(4일)과 브라질전은 한결 나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주변 지원이 풍성해져 공격에 탄력이 붙었다. 어린 태극전사들이 이승우의 ‘원맨 팀’이 아닌, 전체가 하나란 ‘원 팀’ 인식을 갖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넣은 이승우는 “몸 상태는 100%가 아니지만 열심히 뛴 동료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 해결이 절실한 수비 불안

골을 먼저 넣어도 불안하다.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는다. 상대의 거센 반격에 흔들리다 결국 실점한다. 이번 대회 U-17 대표팀의 경기 양상이 그랬다. 크로아티아전에선 2골차 리드를 잡고도 동점을 허용했고, 먼저 실점한 브라질전에선 추격할 힘이 부족한 데다 집중력이 떨어진 종료 직전 추가 실점했다. 90분 내내 같은 흐름을 유지할 순 없다고 하더라도, 위기관리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은 자명해졌다.

특히 측면이 불안했다. 오버래핑에 나선 풀백, 세트피스에 참여한 수비수들의 복귀가 늦어져 쉽게 배후공간을 열어줬다. 한 번의 침투 패스에 중원과 문전 한복판이 뚫리는 경우도 잦았다. 전방에서의 수비 가담도 부족했다. 이승우도 “수비력을 보다 끌어올려야 한다”고 인정했다. 상대 공격이 주로 측면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칠레 입성에 앞서 진행될 미국 전지훈련의 핵심 점검사항은 분명해졌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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