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국판 美애플’ 꿈꾸는 IT 벤처업계의 ‘작은 거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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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파워기업]<17> 대구 애플애드벤처

4일 대구 수성구 상록로 새 사옥 사무실에 모인 애플애드벤처 직원들. 벤처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은 개인과 회사의 성장을 위해 설레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4일 대구 수성구 상록로 새 사옥 사무실에 모인 애플애드벤처 직원들. 벤처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은 개인과 회사의 성장을 위해 설레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나의 20대가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죠.” “자유롭고 열정적인 분위기여서 출근할 때마다 설렙니다.” “평생직장이 없는 시대라지만 애플은 다를 겁니다.”

대구의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인 ㈜애플애드벤처 직원들의 말이다. 직원들이 이런 느낌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회사라면 일류 기업이다. 직원 60여 명, 연매출 200억 원 수준의 중소기업이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직원들은 대부분 20, 30대이다.

애플애드벤처는 2008년 10월 25세이던 장기진 대표(32)가 직원 2명과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창업했다. 장 대표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2년 정도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회사를 세웠다. 대구 경북을 상징하는 과일인 ‘애플(사과)’을 넣어 회사 이름을 지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 같은 회사로 성장하려는 꿈도 담겨 있다.

애플애드벤처는 창사 8년째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그동안 대구시 스타기업 선정(2011년)을 비롯해 지식경제부 청년기업인상, 대구경북첨단벤처산업대상, 중소기업중앙회 고용우수 중소기업,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유공자상, 대구경북중소기업청 지식서비스 부문 모범중소기업상 등을 받았다.

짧은 시간에 유망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은 고객과의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와 은행, 병원, 대학, 공공기관, 제조업체 등 300여 개 기업이나 기관단체가 고객이다. 전자상거래 환경 구축 사업을 비롯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광고와 마케팅 서비스, 디자인 개발이 주요 사업이다. 그동안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큰 회사는 아니지만 직원들의 자부심이 높은 이유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작은 거인’ 같은 힘은 직원들의 이런 기대감에서 생긴다. 자기 회사라는 강한 소속감은 고객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장학금 지급과 복지시설 지원 등 사회공헌으로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노력도 활발하다. ‘수익 10%는 사회 환원’이라는 창업정신의 실천이다.

5년째 근무하는 김민정 개발팀 부장(34)은 “IT업계는 이직이 잦은 편이지만 입사 때 관리하던 고객 업체와 지금까지 관계를 이어오면서 신뢰를 쌓고 있다”며 “획일적인 운영이 아니라 부서별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며 사업을 하는 회사 분위기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8년째 근무하는 조지은 오프라인사업부장(36)은 “회사의 성장보다 오히려 내 자신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회사가 꾸준히 발전하도록 고민한다”고 말했다.

입사 1년 된 직원들의 반응은 애플애드벤처의 미래를 보여준다. 신지영 씨(27)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을 찾아 스스로 성과를 내도록 하는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장사무엘 씨(23)는 “대학에서 4년 동안 공부한 것보다 여기서 한 달 일하는 동안 더 많은 것을 배울 정도”라고 했다.

애플애드벤처는 창업 때부터 사용하던 대구 중구의 임대 사무실을 떠나 최근 수성구 상록로(범어동)에 3층짜리 사옥을 마련했다. 창사 10년이 되는 2018년 10월에는 새 사옥을 건립하기 위해 용지를 구입해뒀다. 젊은 창업가가 많이 나오는 구조로 설계할 계획이다. 올해 입사한 조주영 씨(28)는 “내가 창업한 회사라는 각오로 회사가 잘 성장하도록 열정 넘치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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