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우리은행 매각위해 중동국부펀드와 협상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6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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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국부(國富)펀드들이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의향을 내비침에 따라 금융당국이 해당 국부펀드 실무진과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6일 우리은행 매각협상 전담팀을 구성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 국부펀드 실무진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등 금융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동 3개국을 방문해 정부 당국자 및 국부펀드 관계자들을 만났다. 정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 지분 30% 이상을 통째로 파는 경영권 매각방식 외에 지분 30¤40%를 여러 곳에 나눠 파는 과점(寡占)주주 매각방식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분인수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중동 국부펀드들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우리은행의 과점주주로 다수의 중동 국부펀드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예를 들면 1개 펀드에 약 10%, 나머지 2개 펀드에 3~4%씩 지분을 매각해 과점주주의 일부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산이 900억 달러에 달하는 아부다비투자공사는 이미 우리은행을 통해 지분 매입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분 매각을 위해 남아있는 장애물도 적지 않다. 일단 매각 가격이 가장 큰 변수다. 정부가 아직 회수하지 못한 공적자금 4조7000억 원을 거둬들이려면 우리은행 지분의 주당 매각 가격이 최소 1만3500원이어야 한다. 4일 기준 우리은행 종가는 8920원이어서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주당 4500원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은 초기단계로 의견조율에 상당시일이 필요하다”며 “민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실제 매각을 장담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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