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가족 막내 정현 “경사 겹치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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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메이저 US오픈 2회전 치러… 고교감독 아버지, 전국대회 우승
형 정홍은 김천퓨처스 정상 올라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앞줄 왼쪽)과 친형 정홍이 2015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테니스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부모님과 기념 촬영을 했다. 테니스데일리 제공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앞줄 왼쪽)과 친형 정홍이 2015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테니스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부모님과 기념 촬영을 했다. 테니스데일리 제공
“요즘 아버지, 형이 잇따라 우승했는데 나도 뭔가 한 것 같아 더 기쁘네요.”

2일 US오픈 단식 1회전을 통과하며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대회에서 승리를 맛본 정현(19)은 테니스 가족으로 유명하다. 아버지는 수원 삼일공고 테니스부 정석진 감독(49)이고, 형 정홍(23)은 건국대 테니스 선수다.

지난달 말 삼일공고는 제4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남고부 단체전 결승에서 국내 최강 마포고를 4-3으로 꺾고 4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정홍은 지난 주말 국제테니스연맹이 주관하는 김천퓨처스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내년 초 현대해상화재에 입단하는 정홍이 퓨처스급 무대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정 감독은 “두 아이 덕분에 표정 관리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주위에서 한턱내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웃었다. 삼일공고 출신인 정현은 고교 시절 국제대회에 출전하느라 소속 팀의 성적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었다. 정 감독은 “학교에 미안한 마음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지도자로서 내 아들을 능가하는 선수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홍은 “동생이 자랑스럽다. 아직 어린 만큼 부담 없이 편하게 운동하라는 말을 자주 해준다”고 했다. 물리치료사 출신인 어머니 김영미 씨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정현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세계 69위 정현은 4일 새벽 세계 5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와 2회전을 치렀다. 경기 장소는 관중 1만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이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테니스#정현#정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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