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를 8-0으로 꺾고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에서 2연승을 달렸다. 내용과 결과,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사진) 감독도 “선수들이 끝까지 같은 템포를 유지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계속 발전한다는 걸 느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소감은.
“경기력에 만족스럽다. 예상대로 상대는 전원 수비를 했다. 이에 대비한 침착한 플레이가 필요했는데 전체적으로 잘 이뤄졌다.”
-포지션 변화가 있었는데.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장현수(24·광저우 푸리)는 다소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했지만 비교적 잘 적응해줬다. (부족한) 오른쪽 풀백의 현실적 대안이다. 정우영(25·빗셀 고베)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1대1 경합에서 90% 이상 볼을 소유했다.” -경기를 앞두고 세트피스 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패스 미스가 적었다는 게 고무적이다. 정확한 볼 처리로 경기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세트피스 역시 점차 나아지고 있다.”
-전방 자원을 평가하면.
“석현준(24·비토리아)과 황의조(23·성남)는 전혀 다른 성향이다. 석현준은 기술과 움직임이 좀더 세밀한데 반해, 황의조는 피지컬이 강하다. 크게 앞선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상대적으로 편안히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미드필더들도 한층 풍성해졌다.
“우린 대개 원톱 전술을 활용해왔다. 따라서 최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따른 빈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강조했다. 오늘 이 부분이 잘 이뤄졌다. 특히 권창훈(21·수원)은 대표팀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과거 한국은 대승 이후 다음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과거는 잊어달라. 현 대표팀이 최근 1년간 걸어온 길로 평가받았으면 한다. 크게 실망을 안긴 적이 없다고 본다. 오늘과 같은 강한 정신력으로 다가올 레바논 원정에 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