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지금 같다면 외국인투수 필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4일 05시 45분


KT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KT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kt 내년시즌 외국인선수 투수 2∼3명 구상

“고민할 것 없습니다. 더 부족한 쪽을 뽑으면 됩니다. 지금 상황은 투수가 필요해 보이네요.”

kt 조범현 감독은 최근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 때마다 망설임 없이 답이 나온다. 3일에도 “지금 상황은 투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FA(프리에이전트) 시장, 먼저 2명의 외국인투수를 어떤 선수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명쾌히 답했다.

다소 성급한 듯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조 감독 스스로도 “내년에는 우리도 순위싸움을 해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NN 이성득 해설위원은 “단기간에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 외국인투수가 좋아지고 FA 시장에서 전력보강이 이뤄지면, kt는 내년 5강 다크호스다. 감독의 전략과 비전이 강한 훈련을 통해 선수단에 녹아들면서 힘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kt는 투수 3명, 야수 1명으로 외국인선수를 구성해 1군 데뷔시즌에 돌입했다. 그러나 필 어윈, 앤디 시스코 등 2명의 투수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자 과감히 교체했다. 6월에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투수 카드 한 장을 버리고 야수 댄블랙을 선택했다. 이후 대반전이 시작됐다.

kt는 강한 타격을 앞세워 7월 이후 중위권 이상의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8월에는 부상으로 빠진 댄블랙 없이 25경기를 치르면서도 팀 타율 공동 1위(0.311), 팀 홈런 1위(39개)를 기록했다. 팀 방어율에서도 6위(5.41)로 선전하며 14승11패를 기록했다.

리그 타격 선두를 다투며 최고의 3루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앤디 마르테는 재계약 1순위다. 마운드에선 크리스 옥스프링과 저스틴 저마노가 분투하고 있지만, 롯데 조쉬 린드블럼 같은 특급 에이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NC가 1군 2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데는 용병 선발투수 3명의 안정적 로테이션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NC는 용병 타자를 에릭 테임즈만으로 구성하는 대신 2명의 야수 FA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했다.

올 시즌 중반 kt의 반등은 현장의 빠르고 과감한 트레이드 결정과 치열한 내부경쟁 등으로 가능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모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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