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리 “한국 코스, 생각보다 더 어렵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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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의 떠오르는 신예 앨리슨 리가 3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1라운드 1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LPGA투어의 떠오르는 신예 앨리슨 리가 3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1라운드 1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어머니가 한국인…LPGA 떠오르는 신예
KLPGA 한화금융클래식서 국내팬 첫 선
1R 2오버파 부진 “한국선수들 실력 좋아”

“미국에 있는 한국선수들에게 KLPGA투어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떠오르는 신예 앨리슨 리(19·한국이름 이화현)가 3일부터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에 출전해 국내 골프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앨리슨 리는 LPGA투어가 주목하는 예비스타다. 지난해 Q스쿨에서 호주교포 이민지(19)와 공동 수석을 차지하며 LPGA에 입성했다.

6세 때 골프에 입문한 그는 현재 UCLA 정치사회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그가 국내 골프팬들에게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실력과 함께 외모 덕분이다. 그에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이국적인 외모를 풍기지만 간단한 인터뷰는 우리말로 할 수 있을 정도이고 김치찌개와 떡을 좋아한다. 그런 친근함이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 모든 게 낯선 그에게 KLPGA투어는 어떤 모습으로 보였을까.

1라운드 경기를 마친 그는 까다로운 코스에 놀랐다. 앨리슨은 “코스가 생각보다 힘들었다. 러프에 많이 들어가면서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미국의 4대 메이저대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코스다. 러프도 길었고 페어웨이 세팅도 어려웠다. 이 대회가 왜 한국의 메이저급 대회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오늘 경기는 잊고 내일 조금 더 집중하면 오늘보다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2라운드 준비를 단단히 했다.

함께 경기한 KLPGA 선수들에 대한 인상은 예상대로였다는 반응이다. 앨리슨은 오전 8시20분 신인 박결(19), 김예진(20)과 함께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첫날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기록해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그는 “함께 경기한 선수 모두 프로이고 자신들만의 게임을 하는 선수들이다”면서 “한국선수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실력에 크게 놀라진 않았다. 모두 좋은 실력을 갖고 있었다”고 첫 인상을 전했다.

프로골퍼가 돼 행복하다는 그에겐 골프 이외에 한 가지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다. 앨리슨의 어머니 김성신씨는 어린이와 어려운 가정을 돌보는 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다. 엘리슨은 “6세 때 프로의 꿈을 키웠고 어린 나이에 프로가 돼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보면서 자연스레 그런 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태안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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