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우체국 신사업 발굴로 만성적자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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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박스에 광고… 점포임대 확대 벤처캐피털 펀드 만들어 투자”

“우체국 택배 박스를 활용한 광고와 우체국 유휴 공간 임대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우정사업본부의 체질 개선에 나서겠습니다.”

지난달 17일 취임한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우본) 본부장(57·사진)은 3일 서울 종로구 종로 서울지방우정청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행정고시 29회에 합격한 뒤 삼천포우체국장, 우편정책팀장, 서울지방우정청장 등을 지낸 ‘정통 우본맨’이다.

그는 “우본은 우편물 감소 및 물류시장의 경쟁, 저성장·저금리 지속 등 여러 사업여건 악화로 안정적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신사업 발굴을 통한 적자구조 개선부터 시급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본은 우편사업을 통상우편은 비(非)경쟁사업 영역으로 국민 편익에 중점을 두는 대신 택배, 국제우편(EMS) 등 경쟁사업은 시장 원리에 맞게 재설계해 비용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물류 산업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택배와 국제특송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전국 우체국 점포의 유휴 공간을 민간에 개방해 임대수익을 얻는 사업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우본 측은 전국 3500여 개 지점 가운데 168개 지점이 이런 방식으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우본은 전국 3500여 개 우체국과 직원 4만여 명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을 촘촘하게 커버할 수 있는 물적·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한 유일한 기관”이라며 “이런 자산을 활용해 전국 중소 상공인 및 농업인의 동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체국쇼핑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중고 휴대전화 매입 대행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 관련 사업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우체국 금융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핀테크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한편 600억 원 규모의 벤처캐피털(VC) 펀드를 조성해 2017년까지 문화콘텐츠, 바이오 등 정부 육성 신성장 동력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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