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석현준, 화끈하게 보여 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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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3일 라오스전… 측면-최전방 공격수 출격 예상
FIFA랭킹 177위 라오스 감독 “빅리거 많은 한국과 싸워 영광”

“동아시안컵 북한전과 같은 골 결정력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1)은 3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로 승리하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볼 점유율 64-36, 슈팅 수 25-4로 상대를 압도하고도 0-0 무승부를 거둔 동아시안컵 북한전(8월 9일)을 거론하면서 공격진의 분발을 촉구했다. 대표팀은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3경기 3골)은 숙제로 남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북한전처럼 6, 7차례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면서 “짧은 훈련 기간이었지만 골 결정력 문제 해결을 위해 선수들과 함께 문제점을 분석했고, 면담 등을 통해 동기 부여를 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도 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점유율이 높다는 데 만족하면 조직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수비 뒤 공간 침투와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리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빠른 발과 개인기를 갖춘 측면 공격수 손흥민(23·토트넘)과 체격 조건이 좋아 세트피스에 강점을 보이는 최전방 공격수 석현준(24·비토리아)을 앞세워 골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라오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7위로 한국(FIFA 랭킹 54위)보다 전력이 떨어진다. 1993년 FIFA 랭킹이 도입된 이후 라오스가 100위 이내로 진입한 적은 없으며, 한국은 라오스와의 국가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가장 최근 국가대표팀 간 맞대결인 2000년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한국이 9-0 대승을 거뒀다. 라오스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으로 골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다비 라오스 감독은 이날 “라오스 선수들에게 있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에서 뛰는 유명 선수가 많은 한국과의 경기는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다. 오히려 이번 경기를 통해 라오스 선수들이 K리그 팀과 계약하게 되면 영광일 것 같다”며 한국과의 전력차를 인정했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은 약체를 상대하더라도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수비수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가도 공을 빼앗겨 역습을 허용하면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 철저한 수비로 위협적인 상황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석현준#라오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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