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멘토단이 취업비법 전수… 공대 여대생 맞춤지원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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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청년드림대학 평가]청년드림대학 19곳 ‘취업 드림’

‘맞춤형 상담으로 밀어주고, 졸업생 멘토가 끌어준다.’

동아일보 2015 청년드림대학인 명지대 세종대 홍익대 등 19개 대학은 저마다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취업,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학생 개개인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진단하는 상담 시스템과 졸업생들이 후배들의 멘토로 활동하며 노하우를 나누는 문화가 인상적이었다.

○ ‘졸업생 멘토’는 최고의 지원군


세종대, 방학때마다 취업캠프 세종대는 여름·겨울방학마다 졸업생들이 멘토로 참여하는 ‘직무역량 강화 취업캠프’를 열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 열린 캠프에서 재학생들과 졸업생이 ‘점심토크’를 하고 있다. 세종대 제공
세종대, 방학때마다 취업캠프 세종대는 여름·겨울방학마다 졸업생들이 멘토로 참여하는 ‘직무역량 강화 취업캠프’를 열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 열린 캠프에서 재학생들과 졸업생이 ‘점심토크’를 하고 있다. 세종대 제공
청년드림대학은 졸업생을 취업 또는 창업 멘토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선대는 지난해 ING생명,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에 재직 중인 졸업생들이 재학생을 위한 멘토로 활동해 3119명의 재학생이 ‘멘티’로 혜택을 받았다. 계명대는 학교본부 차원의 ‘멘토-멘티’ 행사뿐만 아니라 각 단과대와 전공별로도 멘토 특강을 열어 2498명이 선배들의 취업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경희대는 아예 ‘경희동문멘토(KHAN)’를 구성해 졸업생 멘토로 이뤄진 인력 풀을 상시 운용하고 있다.

홍익대는 공대 여학생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홍익대 공대를 졸업하고 직장 경력이 5년 이상인 졸업생이나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이 공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한 것. 남학생 중심의 공학 분야에서 여학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졸업생들은 삼성, LG, 한국전력, 한국연구재단 등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재직 중인 경우가 많았다. 홍익대는 지난해 5월과 11월에 여학생 269명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했고 올해도 5월에 재학생 114명과 졸업생 멘토 31명이 이 과정에 함께했다.

세종대는 동문 선배들이 함께하는 취업캠프를 운영하고 있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5일씩 운영하는 이 캠프는 희망자의 지원을 받아 팀별 프로젝트 발표, 모의 면접, 졸업생 멘토와의 점심토크 등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우수한 활동을 보인 학생과 팀에는 상과 상금을 수여해 취업과 창업에 대한 동기부여도 하고 있다. 세종대 취업지원처는 “이런 프로그램은 외주 형식으로 운영하는 대학이 많은데 우리는 본부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졸업생들도 애정을 가지고 최대한 많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 참여 문의를 해 온다”고 설명했다.

○ 맞춤 상담 시스템… 심리상태까지 챙겨

전북대, 실습 중심 프로그램 지역 명문인 전북대는 학부과정에서 취업상담을 강화하는 한편 실습 중심의 취업 및 창업 프로그램으로 실전역량을 높였다. 전북대 학생들이 전주 한옥마을에서 학생 창업제품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대 제공
전북대, 실습 중심 프로그램 지역 명문인 전북대는 학부과정에서 취업상담을 강화하는 한편 실습 중심의 취업 및 창업 프로그램으로 실전역량을 높였다. 전북대 학생들이 전주 한옥마을에서 학생 창업제품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대 제공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학생들은 불안이나 초조함,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남몰래 끙끙 앓는 경우가 많다. 청년드림대학 중에는 취업 상담에서 더 나아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심리와 정신건강까지 챙기는 학교들도 있다.

전북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정신건강 상담센터를 열어 지난해 1096명의 재학생이 상담을 받았다. 정신건강의학과 등 병원을 찾기에는 부담스럽고 혼자 고민을 해결하기에는 벅찬 학생들이 주로 학내 상담을 통해 도움을 얻고 있다.

충북대 역시 전북대와 유사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대는 책임지도 교수제와 여대생 멘토링 프로그램 등의 상담 과정을 통해 지난해 총 3만379명(누적)이 혜택을 받았다. 명지대는 대학청년 고용센터 상담, 찾아가는 상담실 등 다양한 상담 과정에 지난해 2만610명(누적)의 재학생이 참여했다.

○ 취업 위한 경력관리, 온라인으로 한 번에

청년드림대학들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경력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학생들을 배려하고 있다. 기업에 입사 원서를 내거나 기업 공채를 준비할 때 자신의 이력과 과거 활동을 한 번에 돌아보기 쉽도록 한 것.

조선대는 ‘CU-SP(조선대 학생 포트폴리오)’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지난해 1만8651명의 재학생이 경력 관리에 활용하도록 했다. 계명대와 동서대 역시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동서대는 △종합인력개발원 △e클래스 경력관리 △동서 TLT △글로벌 취업지원 △여대생 커리어 개발 △창업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었다.

○ 기업 산학연계 교육-해외 인턴십 개척도

국민대, 美실리콘밸리 인턴십 진행 국민대는 재학생들의 해외 취업 활로를 열기 위해 2013년 실리콘밸리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미국 온라인 부동산 거래기업 ‘프랭클리닷컴’(frankly.com)에서 현지 개발자와 대화 중인 국민대 학생의 모습. 국민대 제공
국민대, 美실리콘밸리 인턴십 진행 국민대는 재학생들의 해외 취업 활로를 열기 위해 2013년 실리콘밸리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미국 온라인 부동산 거래기업 ‘프랭클리닷컴’(frankly.com)에서 현지 개발자와 대화 중인 국민대 학생의 모습. 국민대 제공
우송대는 기업과 함께하는 산학연계 교육 ‘우송비트’로 차별화를 뒀다. 2004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우송대가 컴퓨터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운영하는 비정규 교육과정. 주로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총 6개월의 교육과정을 전문가 강의 및 교육 3개월과 프로그램 집중 과정 3개월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를 통해 약 400명의 졸업생이 IT 전문가로 활동 중이며 삼성전자, LG화학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글로벌 기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국민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는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재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13년 시작된 이후 총 18명의 재학생이 인턴으로 파견됐고 이 중 3명은 정규 채용됐다. 국민대 관계자는 “현재 2명이 추가로 채용을 추진 중”이라며 “실리콘밸리 인턴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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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평가… 대학들의 변화

청년드림대학들은 학생들의 특성과 학교 주변 여건 등을 감안해 다양한 취업·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드림대학 선정이 처음 시작된 2013년과 비교하면 대학마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도 특성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좋은 평가를 받는 대학을 보면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두드러진다.

다른 대학 평가와 청년드림대학의 차이점 중 하나는 학생들에게 직접 필요성과 만족도를 확인한다는 점이다. 취업전선에 있는 4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이 시대 취준생(취업준비생)’의 수요를 읽을 수 있다.

올해 학생 조사 결과에서 필요성이 높게 나타난 항목에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 10개 항목별 배점을 보면 1000점 만점에서 △취업 기회 정보 지원(159점) △자아·진로 탐색 지원(157점) △직업 체험 기회 지원(150점)의 배점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학생들이 인턴이나 현장실습을 통해 직업을 체험해 보려는 욕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본인 수준에 맞는 취업 정보에 목말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취재팀

<특별취재팀>

▽팀장 김희균 차장(정책사회부)

▽팀원 유덕영 이은택 임현석(정책사회부)

정세진(산업부) 정부경 기자(채널A 사회부)

안소연 과장(청년드림센터)
#동문#멘토#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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