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스포츠 도박혐의, 김선형 소환 조사”

한국남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인 김선형(SK)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김선형은 구단을 통해 일단 혐의를 부인했다. 스포츠동아DB

■ 불법스포츠도박 수사 확대 조짐

중앙대 시절 불법스포츠도박 가담 혐의

현역 프로농구선수가 연루된 불법 스포츠 도박 수사가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이 현 남자농구국가대표팀 가드 김선형(27·SK·사진)을 소환 조사할 방침을 공개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2일 “김선형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선형이 중앙대 재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베팅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환 조사를 결정했다.

사이버수사대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선 백지상태라고 보면 된다. 혐의점이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확인 차원에서 부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표팀과 함께 대만에서 열리는 대회(제37회 윌리엄 존스컵·8월 29일∼9월 6일)에 참가한 것으로 아는데, 소환일자를 조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5월부터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프로농구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가담 사실을 확인했다. 전·현직 프로농구선수와 현역 유도선수 등 20여명을 수사했고, 일부 프로농구선수들의 혐의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외에 김선형이 추가로 조사받게 돼 남자프로농구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김선형의 소환 조사 계획이 전해지면서 소속팀 SK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SK 관계자는 “대만에 있는 선수와 직접 통화를 해본 결과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소환일자가 정해지면 성실하게 조사에 응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