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쿱, 여행업계 첫 협동조합 브랜드 설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3일 05시 45분


40여개 중소여행사 상품 싸게 전달
선키스트·FC바르셀로나 성공사례

‘여행업계의 FC바르셀로나와 선키스트를 꿈꾼다.’

8월 15일 온라인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트래블 쿱’(Travel coop)은 여행업계 최초의 협동조합 브랜드다.

우리나라 아웃바운드(국내에서 해외로 여행) 시장은 지난해 1608만 명의 해외여행객 숫자가 말해주듯 해마다 큰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에 비해 시장 구조는 대형 여행사들이 상품유통을 주도하고, 중소 여행사들은 마케팅과 유통에서 어려움을 겪는 ‘빈인빅, 부익부’의 형태를 띠고 있다.

‘트래블 쿱’은 40여개의 중소 여행사들이 모여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싸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설립했다. 정식 명칭은 ‘한국여행업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은 등산.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혜초여행사의 석채언 대표가 맡았다. 석채언 이사장은 “중소여행사들은 좋은 상품이 있어도 유통망이 취약하고 마케팅을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 조합 플랫폼을 통해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건강한 유통구조를 만들 것이다”고 취지를 밝혔다.

사회적기업인 협동조합은 세계적인 음료기업인 미국 선키스트나 스페인의 프로축구 구단 FC바르셀로나와 같은 성공사례가 있다. 하지만 여행업에서 협동조합은 국내외적으로 돋보이는 선례가 없다. 특히 그동안 중소여행사 상품 이용에서 종종 불거졌던 소비자 불만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이 ‘과연 해소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석 이사장은 이에 대해 “뭉쳐야 된다는 중소여행사가 가진 절실함의 구현이 트래블 쿱이다”며 “기존 개별 여행사들은 힘들었던 여행자보험과 배상책임보험 등을 조합 차원에서 가입하고, 고객관리 및 상품 책임도 조합이 맡는다”고 설명했다.

트래블 쿱은 홈페이지를 통해 혜초여행사를 비롯해 신흥항공여행사, 세계로 여행사, 트래블패스, 허클베리핀, 핀소프트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40개 여행사 250개 상품을 내놓고 있다. 14일까지 오픈 기념으로 회원 가입시 선착순 1000명에게 2만 쿱머니(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겨울상품 조기예약 이벤트도 30일까지 진행한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