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이래선 안되는데”…공개 연설서 박근혜정부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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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이 정의라고 독단하는 것은 아닌지. 또 예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수직적 통치행태로 회귀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2일 서울대에서 열린 ‘국가지도자의 리더십’ 강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1997년부터 세 차례 대선에 출마했던 이 전 총재가 공개석상에서 대중연설을 한 것은 2012년 대선이후 처음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이 전 총재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파문과 관련, “유 의원 잘잘못을 떠나 그에게 배신자라는 욕이 쏟아지고 그를 왕따시키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참 이래선 안 되는데’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전 총재시절인 2000년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사드배치 같은 것은 우리에게 필요하다면 해야지, 중국의 눈치를 볼 게 아니다”라며 “줄타기를 해도 확실한 방향감각과 신념을 가지지 않으면 결국 국가의 품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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