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실리콘공장서 불산 섞인 유해가스 유출…대피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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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낮 12시 30분경 경북 영천시 금호읍 실리콘 제조업체인 ㈜에스알엔티 공장에서 불산과 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 가스가 유출됐다. 폭발이나 화재 등 2차 사고는 없었지만 일부가 공기 중으로 새나가면서 공장 근로자와 마을 주민들이 한 때 대피했다.

경북도와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공장 안에 있던 10t 규모의 탱크 배관 접합 부문이 일부 파손돼 일어났다. 이 때문에 공장 주변 하늘에 노란색 연기가 계속 피어 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탱크 안에는 불산 5%와 질산 60%, 물 25%가 혼합된 화학물질이 보관 중이었다. 소방 관계자는 “공장 가동 때 실리콘 세정용으로 쓰는 불산이 탱크에서 유출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탱크 주변에 방류지가 있어 대부분의 물질은 이곳으로 빠졌지만 일부가 외부로 유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영천시는 공장 근로자와 인근 300m 안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공장 주변 접근을 막았다. 소방당국은 소석회 600㎏으로 중화작업을 벌이는 한편 모래로 유출 주변을 덮는 응급조치를 했다. 회사 측은 배관을 수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과 가스 성분, 유출량 등을 파악하고 있고 기기 결함과 과실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영천=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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