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낙태 여성 용서…어쩔 수 없는 낙태 “도덕적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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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2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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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낙태 여성 용서’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올 12월 8일 시작되는 ‘자비의 희년(Jubilee of Mercy)’ 기간에 한해 사제들이 낙태 여성을 용서할 수 있게 했다.

2013년 즉위 이후 동성애와 이혼 등 그간 가톨릭에서 금기시해온 민감한 문제들에 잇따라 포용적인 입장을 밝힌 교황이 낙태 여성 용사라는 또 다른 파격 행보를 보이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1일(현지시각) 외신에 의하면 교황은 이날 발표한 교서에서 “낙태를 한 여성이 진심 어린 속죄와 함께 용서를 구한다면 모든 사제들이 이 낙태의 죄를 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따.

교황은 “낙태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상처를 가슴에 지닌 많은 여성을 만났다”며 이들이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택한 것에 대해 “실존적이고 도덕적인 비극”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에서는 낙태를 죄악시해 낙태를 한 여성이나 낙태 시술을 한 사람들은 곧바로 파문당하게 된다.

이에 가톨릭 교계에서는 교황의 낙태 여성 용서라는 교서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면서 “낙태 자체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면 용서받는 차원의 사면”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동성애자들에 대해 “만약 동성애자라 하더라도 선한 의지를 갖고 주님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들을 판단할 수 있겠느냐”고 응답했다. 이후 그해 9월 첫 공식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한다”며 동성애자와 이혼자, 낙태 여성에게 ‘자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재혼한 신자에 대해서도 관대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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