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복잡한 슈틸리케, 원톱도 저울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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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예선 라오스-레바논전 구상, 해외파 이적 절차로 차질
최전방, 석현준 이어 황의조 거론… K리거 이재성-김승대-권창훈
박주호 등 유럽파 공백 메울 듯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을 이틀 앞둔 1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박건하 코치(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이청용(왼쪽에서 세 번째) 등 선수들을 모아놓고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을 이틀 앞둔 1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박건하 코치(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이청용(왼쪽에서 세 번째) 등 선수들을 모아놓고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라오스(3일), 레바논(8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암초’를 만난 ‘슈틸리케호’가 다시 한번 젊은 K리거들로 위기 돌파에 나선다.

이정협(24·상주 상무)의 부상 낙마에 이어 손흥민(23·토트넘)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28·도르트문트) 등 유럽파의 이적 절차에 따른 결장으로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K리거들을 중심으로 한 전술을 짜야만 하게 됐다. 대표팀은 라오스전을 치른 뒤 4일 레바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1일 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중동 원정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라오스를 상대로 대승을 거둬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량 득점의 선봉에 나설 최전방 자리를 놓고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 황의조(23·성남)와 석현준(24·비토리아)을 저울질하고 있다. 당초 제공권이 좋은 석현준(190cm, 83kg)이 한발 앞서가는 듯했다. 그러나 대표팀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황의조는 측면보다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골 결정력이 높고 연계 플레이에 능한 황의조는 K리그 클래식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A매치 출전 기록이 없는 황의조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석현준도 “대표팀 합류 전부터 슈틸리케호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공부했다. 페널티 박스 안은 내 세상인 만큼 과감히 경기하겠다”며 경쟁을 예고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황의조와 석현준은 직접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이정협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다득점을 노리는 대표팀의 공격에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라오스전에서 구자철의 빈자리는 이재성(23·전북)과 김승대(24·포항)가, 박주호의 공백은 공격력이 좋은 권창훈(21·수원)이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철과 박주호는 레바논전에 합류한다. ‘이적 변수’에 따른 선수 구성이지만 한편으로는 슈틸리케 감독이 두꺼운 선수층을 구성할 기회를 얻었다. 기성용은 “(국내파) 선수들의 좋은 모습이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이 돼 대표팀에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 같다. 나도 주전으로 고정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 축구는 아시아권 국가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걸 좋아할 수준은 넘었다. 유럽이나 남미의 강팀들과 대등한 수준을 갖춘 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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