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주 2회 야근, 1회 회식 “아이 돌볼 시간 모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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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040 맞벌이 아빠, 하루 9시간 넘게 회사일
93% “근로시간 줄여야 일-가정 양립”

서울에 사는 30, 40대 맞벌이 남성들은 직장에서 하루 평균 9시간 14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일 중에선 분리수거를 도맡아 처리했다. 여가 시간은 하루 1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30, 40대 맞벌이 남성 1000명을 조사한 ‘맞벌이 아빠의 평균적인 하루’를 1일 발표했다. 재단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7시 32분 집에서 나와 오전 8시 25분 회사에 도착한다.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9시간 14분. 일주일 중 두 번의 야근과 한 번의 회식을 한다. 정시에 퇴근하는 날은 이틀 정도였다. 퇴근 뒤에는 자녀를 돌보는 데 1시간 19분, 가사를 돕는 데 47분을 보냈다. 가장 많이 하는 집안일은 분리수거와 자녀와 놀아주기, 청소 순이었다.

맞벌이 남성들은 일을 하며 가정을 챙기기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그 이유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8.5%)가 ‘노동시간이 길고 업무량이 많아서’라고 밝혔다. 10명 중 9명(92.5%)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불필요한 야근 등 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 사용이 어려운 직장 및 사회 분위기(24.5%)도 맞벌이 남성들의 가정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혔다. 응답자 가운데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15.3%에 그쳤고 그나마 10명 중 6명은 3개월 미만이었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일하는 아빠들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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