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천 서울대공원 입장료 12년만에 오를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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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000원서 2016년 최대 2배로… 시설 보수-서비스 개선 등 투자

동물원이 있는 서울대공원(경기 과천시)의 입장료가 12년 만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상폭은 현재 요금의 최대 2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공원은 “연내 관련 규칙을 개정해 내년부터 입장료를 올릴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오랜 기간 입장료가 동결된 만큼 대공원 안팎에선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문제는 인상폭이다. 현행 서울시 도시공원조례 제15조에서 허용하고 있는 입장료 폭은 성인 3000∼6000원, 청소년 2000∼4000원, 어린이 1000∼2000원이다. 서울대공원은 최저치를 적용해 현재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을 받고 있다. 이를 상한선까지 올려 현재 요금의 2배를 받겠다는 방침이다. 2014년 한 해 입장료 수입이 54억880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인상 뒤 연간 입장료 수입이 1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984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서울대공원은 무료였다. 이어 1986년 유료화로 전환돼 1000원(성인 기준)을 받기 시작했다. 1993년 1150원, 1996년 15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2003년 현재의 입장료가 책정된 뒤 10년 넘게 동결됐다. 국내 대표적인 ‘공공 유원지’이기에 입장료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 것이다.

서울대공원은 개장 30년이 넘어 각종 시설물의 개보수 공사가 필요하고 새로운 관람객 유치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서 입장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서울대공원의 재정자립도는 2013년 45.1%, 2014년 37.6%이고 최근 3년 평균은 40%에 불과하다. 서울시의 대폭 지원 없이는 운영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관람객들도 요금 인상 자체에는 거부감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공원 측이 지난달 관람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장료를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70%를 넘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에버랜드 입장료는 4만 원대이지만 서울동물원은 3000원에 불과하다”며 “‘싼 맛에 온다’는 말도 있지만 한 번 왔을 때 더 좋은 서비스를 받는 게 필요하다. 입장료 인상분은 각종 시설 및 서비스, 안전 개선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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