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처남 취업청탁 의혹’ 조양호 회장 소환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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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급여 8억 지급 회사대표 出禁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70)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6·사진)을 소환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최성환)는 1일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조 회장은 2004년 경복고 4년 선배인 문 의원의 부탁으로 문 의원의 처남 김모 씨를 미국 회사인 브리지웨어하우스 아이엔시에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 대표 김모 회장(미국 국적)을 출국 정지시키고 조사 중이다. 1988년부터 이 회사를 경영한 김 회장은 조 회장과 경복고 42회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진그룹은 브리지웨어하우스에 대해 “그룹사인 한진해운과 일부 업무를 함께 했던 업체일 뿐”이라며 조 회장과의 연관성을 부인해 왔다. 검찰은 이미 김 회장을 불러 조사했지만 조 회장의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다시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조 회장에 이어 의혹의 핵심인 문 의원도 곧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8월 22일 문 의원의 부인 김모 씨(69)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0시간 넘게 조사하는 등 문 의원을 제외한 이번 의혹의 관련자 대부분을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문 의원의 취업 청탁이 있었는지와 문 의원의 처남 김 씨에게 급여가 지급된 이유와 과정 등 의혹의 전반적인 내용을 조사했다. 문 의원의 처남 김 씨는 이 회사에서 실제 근무하지 않고도 2012년까지 8년 동안 급여로 74만7000달러(약 8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취업 청탁 의혹을 받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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