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대북담당인력 축소… 6자회담특사, 한국과장이 겸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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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과 북-미 양자회담 등 미국과의 대화를 일절 거절하는 현실을 반영해서인지 미 국무부가 대북정책 담당 인력을 줄이고 있다.

미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태국 담당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본보에 e메일을 보내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가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자리를 떠났다”며 사일러 특사의 사퇴설을 공식 확인했다. 그러면서 (최근 임명된)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이 당분간 6자회담 특사를 겸임한다고 덧붙였다.

애덤스 대변인은 “사일러 특사는 국무부에 파견된 지 거의 1년이 돼 원 부서(국가안보국·DNI)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는 정부 내에서 흔히 발생하는 순환 인사로 대북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08년 12월을 끝으로 6자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고 2012년 2·29합의 파기 이후 북-미 간 ‘뉴욕채널’로서의 역할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6자회담 특사 자리를 별도로 유지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지난해 9월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를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에 임명하면서 앞서 글린 데이비스 현 태국 대사 내정자가 맡았던 대북정책 특별대표 직책을 겸직시키는 방법으로 이미 한 자리를 줄였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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