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野지지율 與의 절반… 총선 치르겠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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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 진영 ‘문재인 때리기’ 확산

“안타깝지만 제1 야당의 지지율이 여당의 지지율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현실이 매우 엄중해 더 큰 변화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비노(비노무현)계 수장격인 김한길 의원(사진)이 1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날 안철수 의원이 마련한 ‘공정성장론’ 중간 점검 토론회에 참석해서다. 한동안 은인자중하던 김 의원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의원들이 몇 명만 모여도 이대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최근 목소리를 높이는 비노 인사들의 문 대표 비판론과 맥을 같이한다. 최근 당무에 복귀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총선 전망이 어둡다”며 문 대표 체제를 비판했다. 당 혁신위의 활동기간 종료(16일)를 앞두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비노의 반발이 다시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박영선 의원도 지난달 29일 북 콘서트에서 문 대표의 대안으로 ‘손학규 복귀론’의 군불을 땠다. 이 행사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은 “(대선 단일화 협상 당시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일부만 알았다”며 문 대표와 각을 세웠다.

당내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총선 지도부를 재구성하는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다음 주 중 신당의 로드맵을 밝히겠다는 목표 아래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신당을 만들기 위해선 탈당을 해야 한다”며 “추석 전까지 신중하게 검토해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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