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불꽃 튀는 포지션 경쟁…멀티가 살 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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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전 필승 다짐 축구대표팀이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라오스전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하기 전 둥그렇게 한데 모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시사항을 듣고 있다. 화성|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라오스전 필승 다짐 축구대표팀이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라오스전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하기 전 둥그렇게 한데 모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시사항을 듣고 있다. 화성|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대표팀 ‘베스트11’은?

최전방 황의조, 왼쪽 측면 투입도 가능
공격형 MF 김승대·이재성 활용법 고민

이제 특정 포지션에 특화된 선수들이 조명 받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 생존을 위해, 가치와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선 골키퍼가 아니라면 최소 2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3일 라오스전(홈)∼8일 레바논전(원정)으로 이어지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위해 8월 31일 소집된 태극전사들부터 그렇다. 거의 모든 포지션에 걸쳐 유럽리거와 K리거들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정협(24·상주)이 이번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안면 부상으로 낙마했을 때, 축구계는 대부분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김신욱(27·울산) 등 원톱을 염두에 둔 스트라이커를 대체자원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김민우(25·사간도스)를 택했다.

황의조(23·성남)가 최전방과 측면을 커버할 수 있고, 활동량이 많고 공간 창출에 능한 김민우가 측면 풀백부터 미드필드 중앙과 사이드까지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최전방 자원으로 3명(석현준·황의조·이정협)을 동시에 뽑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2명이면 충분했다. 측면 미드필더를 찾는 과정에서 김민우에게 기회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격 2선을 비롯한 중원의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롭다. 손흥민(23·토트넘)이 나설 왼쪽 측면에는 황의조와 김민우의 투입이 가능하고, 새도 스트라이커를 겸할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아우크스부르크(독일)로 이적한 구자철(26)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김승대(24·포항), 이재성(23·전북) 등이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소속팀에선 김승대가 측면, 이재성이 중앙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해온 터라 슈틸리케 감독의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콤비 기성용(26·스완지시티)-박주호(28·도르트문트)는 지난달 2015동아시안컵에서 좋은 실력을 발휘한 장현수(24·광저우 푸리)-권창훈(21·수원) 조합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여기에 김기희(25·전북)는 중앙수비와 오른쪽 풀백으로 위치를 바꿀 수 있고, 장현수도 풀백으로 나설 수 있다. 정우영(26·빗셀고베)도 풀백과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다. 김기희는 “어느 위치든 각자에 맞는 역할이 있다. 이번 소집기간에 다용도 수비자원으로서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다”며 대표팀 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고 싶은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화성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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