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함영주 ‘통합의 리더십’ 첫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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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공식 출범… 행장 비서실장에 前외환銀 노조위원장
“학력 등 차별없이 성과로 승부… 화학적 통합-영업 강화에 역점”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왼쪽부터)이 손을 맞잡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왼쪽부터)이 손을 맞잡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자산 규모 국내 1위인 KEB하나은행이 1일 공식 출범했다. 하나금융그룹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옛 외환은행 본점)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양행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3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과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하나금융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3년 6개월 만이며 김정태 회장이 지난해 7월 두 은행의 조기 통합 계획을 처음 밝힌 지 1년 2개월 만이다.

김 회장은 축사에서 “KEB하나은행 출범으로 하나금융이 세계 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한가족으로 존중하고 협업하면서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하나금융그룹의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를 거쳐 초대 KEB하나은행장에 선임된 함영주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외형뿐만 아니라 이에 걸맞은 내실을 갖춘 진정한 리딩뱅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출범식에 이어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포용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직원들을 어우르면서 화학적 통합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자신의 최측근이 될 비서실장에 김지성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임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노사협상단에서 노조 측 대표단으로 통합에 반대하며 사측과 대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함 행장은 “나 역시 피합병은행인 서울은행 출신이다. 빠른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는 직원들을 차별하지 말고 모두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비서실장 임명은 그만큼 앞으로 인사나 경영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함 행장은 은행 수익 제고를 위해 영업 현장을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와 글로벌 영업을 강화하는 등 예대마진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익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함 행장은 “출신이나 학력, 성별, 나이 등 그 어떤 차별도 두지 않고 오직 성과로 승부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실화할 경우 위험이 큰 대기업 대출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계획이다.

함 행장은 또 “핀테크로 금융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모바일과 온라인 분야를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은행의 전산 통합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내년 6월 초 완료할 계획이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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