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단원들 “정명훈 감독 남아달라” 사퇴반대 뜻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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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1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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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단원들.사진 =동아일보DB
서울시향 단원들.
사진 =동아일보DB
서울시향 단원들 “정명훈 감독 남아달라” 사퇴반대 뜻 밝혀

서울시향 단원들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재계약을 안 하겠다는 뜻을 밝힌 정명훈 예술감독에게 남아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향 단원협의회(대표단원 박무일) 소속 약 50명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향 단원들이 박현정 전 대표의 직원 성희롱·폭언을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해 갈등을 겪은 과정에서 정 감독의 고액연봉 논란과 업무비 횡령 의혹 등이 불거졌다. 이에 정 감독은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감독 자리를 내놓겠다며 올 연말 계약 기간이 끝나면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무일 대표단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황에서 서울시향을 더욱더 발전시키고 서울시향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지휘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더욱 나은 오케스트라로 도약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예술 감독의 부재는 치명적인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단원은 또 정 감독에 대해 “대한민국이 배출한 세계에 몇 안 되는 지휘의 거장”이라며 “그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경험이 향후 한 단계 더 발전을 이뤄야 하는 서울시향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향과 정 감독에 대한 정치적 비판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단원은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순수하게 음악을 연주하는 예술단체다. 어떠한 정치적인 성향과도 무관하기에 그러한 음악인과 단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단원들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감독의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 “그것을 제외하고 서울시향이 10년 동안 발전하는데 정명훈 감독이 있어 가능했다”고 정 감독 공을 부각했다.

이어 “(서울시향) 이미지가 실추됐다. 예산 지원도 모자라고, 후원을 받는 것도…(어렵다) 단원들의 전체적인 발전을 위해 기자회견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명훈 감독은 지난 2005년 서울시향이 재단법인으로 출범 당시 예술고문으로 영입된 뒤 이듬해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아 서울시향을 아시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향 단원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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