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산케이, 박대통령 ‘명성황후’에 비유 논란…정부 당국자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9월 1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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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사케이 박대통령.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일 사케이 박대통령.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일 산케이, 박대통령 ‘명성황후’에 비유 논란…정부 당국자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

일본의 극우 매체 산케이 신문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알린 박 대통령을 사대주의라 비판하며 ‘명성황후’로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산케이 신문 인터넷판은 31일 인터넷에 올린 ‘미중 양다리 외교, 끊이지 않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라는 칼럼에서 “조선 시대에도 박 대통령과 같은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 제 26대 와고종의 부인 민비(명성황후를 낮춰 부르는 것)다”라고 썼다.

칼럼은 또 “조선이 사대의 대상을 바꿀 때마다 일본은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 일본이 독립을 촉구할 때 청나라에 잘 보이려 해 청일전쟁의 단초를 제공했다. 일본이 이기자 독립시켜달라고 러시아에 매달린 것이 러일전쟁 요인 중 하나”라며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조선의 사대외교 때문에 일어났다고 역사를 왜곡했다.

글을 쓴 노구치 히로유키(野口裕之) 산케이신문 정치부 전문위원은 산케이의 군사 안보 전문기자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대주의를 ‘민족의 나쁜 유산’으로 지칭한 것을 언급하면서 “한국군은 군사 퍼레이드에 참가를 보류하는 것 같다. 임진왜란 당시 명군과 함께 행군한 이씨조선과 같은 ‘사대 두루마리’가 볼 수 없는 것은 조금 안타깝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날 “역사왜곡과 역사수정주의의 DNA를 갖고 과거사에 대해 후안무치한 주장을 일삼는 일본 내 특정인사와 이와 관계된 언론사의 성의 없는 기사는 정부 차원에서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언론사에 기사 삭제와 재발방지를 요구할 예정”이라며 정부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일 사케이 박대통령. 일 사케이 박대통령. 일 사케이 박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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