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회의 첫 주재 “하반기엔 보다 비상한 각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0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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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 동아일보 DB
황교안 국무총리. 동아일보 DB
황교안 국무총리가 30일 “현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보다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하반기 국정운영에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황 총리는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경제 상황이 여전히 어렵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충격이 더해지는 가운데 하반기를 맞이하게 됐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의 조기 종식을 통해 국정의 추동력을 회복하고, 경제활력 회복과 민생안정, 4대 구조개혁 그리고 비정상적 관행의 개혁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취임 이후 황 총리는 메르스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연일 민생현장을 찾는 행보로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험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에서 비롯된 여권 내부의 내홍으로 인해 당정간 현안 조 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과제 및 법안 처리를 위해 정치권과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앞서 이완구 전 국무총리 퇴임 이후 동력을 잃은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구조 개혁도 완수해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이날 황 총리는 “국무위원들은 각 부처와 공공기관의 정책들이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챙겨달라”며 “국민들이 메르스로 인한 경제·사회적 후유증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나와 내각이 하나의 팀으로 모든 역량을 결집해 하반기에는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국정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정부가 국회에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황 총리는 “메르스 종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달라”고 고삐를 쥐었다. 황 총리는 “메르스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지역경제나 병원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획재정부와 관련 부처는 추경 편성 시 어려운 분야에 대한 지원 대책이 실효성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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