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AIIB… 崔부총리 “투자은행 통한 北지원 마다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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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베이징서 협정문 서명

중국이 주도하는 첫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 준비를 끝마쳤다. 중국 정부는 29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한국 등 57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AIIB 협정문 서명식을 가졌다.

서명식에는 57개 회원국 대표가 모두 참석했지만 국내 절차가 마무리된 50개국만이 서명했다. 나머지 국가들은 연내에 서명할 예정이다. 지분 50% 이상, 10개국 이상이 국내 비준 절차 등을 마치면 협정문은 공식 발효돼 AIIB가 정식 출범하게 된다. 출범 시기는 연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AIIB 협정문 서명식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기획재정부 제공
AIIB 협정문 서명식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기획재정부 제공
서명식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명식 하루 전인 28일 가진 설명회에서 “북한이 투자를 필요로 하고 투자할 여건만 되면 한국은 AIIB가 북한을 지원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AIIB가 지원할 프로젝트 중에 한국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관련 있는 사업이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IIB 협정문에 따르면 중국은 지분 30.34%와 투표권 비율 26.06%로 1위 주주국이 됐다. 이로써 중국은 투표권의 75% 이상 찬성이 필요한 주요 사안(비회원국 지원, 자본금 변경, 이사회 규모, 협정문 개정 등)에 대해서도 사실상 거부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AIIB 본부는 베이징에 두며 초대 총재도 중국인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지분 3.81%와 투표권 3.50%로 역내(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는 4위, 전체로는 5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지분에 따라 자본금 37억4000만 달러를 배당받았으며 실제 납입금은 7억5000만 달러로 향후 5년간 분할 납입한다. AIIB는 창립 회원국 중 일부가 배분된 지분 일부를 포기해 자본금 982억 달러로 출범한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서명식 직후 회원국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은 국제발전 사업을 위해 힘이 닿는 한 최선의 공헌을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창립 회원국들의 협정문 서명에 대해선 “AIIB가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각국이 단결협력, 개방포용, 공동발전을 위한 성실한 행동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aiib#중국#협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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